한국일보

불확실성에 빠진 미국…주식 5% 떨어질 때 채권은 2% 수익

2025-03-30 (일) 06: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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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전쟁에 미국 성장 둔화 가능성 커져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채권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미국 주식은 5% 빠진 반면 미국 채권 투자 수익률은 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의 성장 둔화 위험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채권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 여파로 올해 들어 주식과 채권 모두 급등락을 거듭했지만 투자수익률 면에서 채권이 주식보다 확실히 좋았다.

이번 분기 미국 채권 수익률은 2.5%를 기록했으나 주식시장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1% 하락했다.

분기별 수익률 집계에서 주식은 마이너스를, 채권은 플러스를 기록한 건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시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주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아제이 라자디야크샤 전략가는 정책 불확실성이 경제 성장에 '하방' 위험을 초래한다며 수분기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주식보다 채권을 우위에 두는 쪽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전망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2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이후 최근 약 한 달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장 가치가 5조 달러 이상 사라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미국의 제조업과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자동차 등에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잭 맥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 시장이 하락 조정을 받으면 금융 환경이 불안정해져 채권값이 오를 환경이 만들어진다"면서 "주식시장이 약세일 때 채권을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음 달 4일 나오는 고용 지표도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금 증가세가 둔화하고 실업률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 전략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울 경우 채권 금리는 내릴(=채권값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BMO 글로벌 자산관리의 얼 데이비스 채권팀장은 블룸버그TV에서 "채권이 현재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실질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채권은 또 주식시장의 급격한 매도세가 나올 때 하방 보호 기능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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