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악산불 초비상 세계
▶ 문화유산도 위협
▶ 안동 하회마을 대피령
▶ 서울의 절반 면적 불타

한국시간 25일 경북 의성군 고운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주변 산들이 불타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사찰인 의성 고운사는 이번 산불에 완전히 소실됐다. [연합]
한국 경북 의성에서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발화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엿새째 북동부권 5개 시·군에서 계속해서 번지면서 사망자가 26명이나 발생하는 등 산불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26일 산림 당국은 의성, 안동, 영양, 청송, 영덕 등에 진화 헬기와 인력을 투입해 주불을 끄는 데 힘을 쏟고 있지만 불길이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의 턱밑까지 닥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26일 소방 당국이 열화상 드론으로 확인한 결과 산불이 병산서원 직선거리 3㎞까지 다가왔다. 불길이 가까워지자 경북 안동시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변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재난 문자를 보낸 상태다. 안동시 관계자는 “병산서원에서 4㎞ 떨어진 지점에서 드론으로 열을 감지하니 40도 정도 나와 일단 주민들에게 대피하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인근 주민들은 대피령이 내려지기 전 화재를 막기 위해 소방 당국과 함께 소화전 30개와 소방차 19대 등을 활용해 2시간 간격으로 마을 내 가옥 등에 물을 뿌리는 작업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국은 세계유산인 안동 봉정사를 보호하기 위해 사찰 주변 30m에 있는 나무를 벌채했고 병산서원 등 주요 시설물 주변에는 산불확산 지연도 살포하며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산림 당국은 26일 현재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 지역의 산불 피해 규모가 서울 면적(6만520㏊)의 절반가량인 3만1,0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북도, 경찰, 소방·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지역별 사망자는 영덕 8명, 영양 6명, 청송 3명, 안동 4명 등 21명으로 집계됐고, 의성에서 진화 작업을 하다 헬기가 추락해 숨진 조종사 A씨(73)까지 포함하면 경북에서 의성 산불과 관련된 희생자는 22명으로 잠정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