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가자 구호활동 축소
▶ “유엔 직원 피습 사망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유엔 시설을 공격해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유엔이 가자지구 내 활동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해당 시설의 유엔 직원 사망은 이스라엘군 탱크의 공격에 의한 것이었다고 유엔은 설명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도주의적 필요가 급증하고 민간인 보호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내 유엔 조직의 규모를 축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지난주 가자지구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해 수백 명의 민간인 목숨을 비롯해 유엔 직원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3월 초 이후 인도주의적 지원이 전혀 가자지구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유엔이 가자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엔 사업서비스기구(UNOPS) 발표에 따르면 지난 19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한 유엔 시설이 공격받아 구호작업을 하던 유엔 직원 1명이 사망하고 다른 직원들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건물을 공습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반면 뒤자리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공격에 대해 “현재 입수할 수 있는 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데이르알발라의 유엔 시설을 타격한 공격은 이스라엘 탱크에 의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망한 직원은 불가리아 출신이었으며, 부상 직원 6명의 국적은 프랑스, 몰도바, 북마케도니아, 팔레스타인, 영국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자 중 일부는 평생 후유증이 남을 정도로 부상 상태가 심각하다고 뒤자리크 대변인은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해당 시설 피습 직후 성명에서 “모든 유엔 시설의 위치는 분쟁 당사자들에 알려져 있고, 당사자들은 국제법에 따라 해당 시설을 보호하고 불가침성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뒤자리크 대변인도 “피격된 유엔 시설의 위치는 분쟁 당사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유엔본부에 따르면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 후 사망한 유엔 직원 수는 최소 280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