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랜드캐년 여행갔다… 한인 3명 열흘째 실종

2025-03-24 (월) 07:04:08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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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트카로 라스베가스행 40 Fwy 이동중 행방불명

▶ 눈보라 등 악천후 속 22중 추돌 연루 가능성

그랜드캐년 여행갔다… 한인 3명 열흘째 실종

한인 실종자들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1-40 도로 연쇄 추돌사고 현장 [ABC 방송 캡처]

그랜드캐년 여행갔다… 한인 3명 열흘째 실종

경찰이 공개한 한인 실종자들의 사진 1 [코코니노 카운티 셰리프국]


그랜드캐년 여행갔다… 한인 3명 열흘째 실종

경찰이 공개한 한인 실종자들의 사진 2 [코코니노 카운티 셰리프국]


렌트카를 타고 그랜드캐년 여행을 나섰던 한인 가족 3명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기상상태 속에서 라스베가스로 향하던 중 실종돼 열흘 째 연락두절 상태인 사건이 발생했다.

관할 경찰은 이들을 찾기 위해 실종자 전단을 배포하고 목격자들의 제보를 요청하는 등 공개 수사에 나섰다.

애리조나주 코코니노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실종자들은 한인 모녀와 이모로 추정되는 이지연(33)씨와 이씨의 모친 김태희(59)씨, 그리고 이모 김정희(54)씨 등 3명으로, 이들은 지난 13일 그랜드캐년 지역에서 40번 프리웨이를 타고 라스베가스로 향하던 중 감쪽같이 사라져 일주일째 행방불명 상태라고 FOX10 피닉스 등 지역매체가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실종 당시 이들은 2024년형 흰색 BMW 렌트카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차량에는 캘리포니아 번호판이 달려있어 이들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여행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차량 번호는 9KHN768이다.

이씨 일행은 당초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자 한국에 있는 가족이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LA 총영사관이 현지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고 애리조나주 코코니노 카운티 경찰과 고속도로 사고 담당 경찰 당국인 애리주나주 공공안전국이 조사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이씨 일행이 탔던 렌터카인 BMW 차량의 GPS를 추적했다.
그 결과 이들이 실종 당일인 지난 13일 오후 3시30분께 그랜드 캐년에서 서쪽 라스베가스 방향으로 가는 40번 고속도로를 지난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GPS가 감지된 지점으로부터 1마일 떨어진 지점에서는 눈을 동반한 겨울 폭풍으로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치는 22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큰 불이 나면서 차량들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됐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 신호가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잡혔으며, 이씨 일행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당시 이후로 없는 사실도 확인했다.
현지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신호가 감지된 당시 시점과 가까운 시간에 근처 고속도로에서 큰 사고가 발생했다"며 "실종자들이 이 사고와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종된 가족의 차량이 이 사고에 연관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범죄 연루 가능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도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병원에서 부상자 등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고, 헬기를 동원해 이 고속도로와 접한 인근 도로를 수색했으나 이씨 일행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에 이들의 얼굴을 공개하고 실종 전단지를 만들어 인근 지역에 배포하는 한편, 고속도로 사고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도 계속하고 있다.

▷제보 (928)774-4523, (800)338-7888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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