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공우주국(NASA)은 최근에 ‘소행성 2024 YR4’가 2032년 12월 22일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3.1%라고 발표했다. 이 예상 수치는 지금까지 관찰해 온 여러 데이터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충돌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제로로 떨어지기도 하며 아직 7년 이상이 남아 있어 충분히 이에 대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충돌 확률이 100%까지 치솟는다 하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 이유가 현대 천문학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소행성이나 혜성들을 추적 관찰해 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어수단을 다각도로 마련해 놓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로 나사에 의해 2022년에 실시된 ‘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미션’을 들 수 있다. ‘디다이모스’ 주변을 돌고 있던 160미터 너비의 ‘디모르포스’에게 우주선을 쏘아 격추하여 그 궤도를 바꾸고자 했던 실험인데 완벽히 성공을 거두었다.
‘2024 YR4’는 너비가 40-90미터로 ‘디모르포스‘의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자칫 파편이 지구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비접촉적인 방법, 즉 좀 더 큰 우주선을 소행성 주위에 보내 중력의 변경을 유도하여 궤도를 수정시키거나, 소행성의 한 면을 흰색으로 칠하여 빛의 반사를 보다 크게 키움으로써 소행성의 궤적을 약간 비틀 수 있다는, 언뜻 들으면 황당한 가정 같지만 이를 증명하기 위한 또 다른 실험도 준비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지구로부터 좀 더 떨어진 우주선에서 핵무기나 레이저빔을 쏘아 맞혀 소행성을 멀어지게 하는 수단을 강구할 수도 있고, 이도저도 안될 때에는 소행성이 충돌하는 지역의 주민들을 사전에 대피시켜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한다.
기원전 6,600만 년 전에 일어났던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은 중생대 기간 동안 1억 8천여 년이나 지구에서 번성했던 공룡시대의 종말을 이끌었다.
정해진 궤도를 운행하다 맞이하는 피할 수 없는 두 별의 조우는 이미 정해져 있어 결국 벌어지고야 마는 인간사의 필연적인 운명론에 비유된다.
최소한 그 때는 그게 맞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삶의 주체로서 자아에 눈을 뜨기 시작한 근대를 거치면서 오늘날에 이른 인간은 마침내 운명을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존재임을 자각하고 있다.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이 점차 늘어난 것도 궁극적으로 보면 그 궤를 같이 한다고 하겠다.
실제로 운명은 작은 차이로 엇갈린다. 우리의 지난 날을 조용히 반추해 보면 금세 알 수 있는 일이다. 지금에 와서 후회하는 옛일들이 그 당시에 했거나 하지 않았더라면 전혀 새로운 삶이 펼쳐졌을테니 말이다.
작은 충격으로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항로에서도 작은 각성과 깨달음, 작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건강은 물론 우리 운명의 수레바퀴를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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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김/전 재미부동산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