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번 칼럼에서, 한국인의 ‘빨리빨리’문화가 생기게 된 역사적 배경과 함께 “이는 미래사회를 선도할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며 인류 문명의 다음 단계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라는 마이클 스톤 교수의 특강을 소개하며 우리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했었다.
그런데 나는 이에 더해 그의 이러한 예언을 실현시킬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선물을 하나님께서는 이미 예비해 두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건 다름 아닌 ‘한글’이다. “2050년엔 ‘한국어’가 세계를 주도할 것이다.” 어느 언어학자의 주장이다. 믿어지는가? 또 “지구상에 마지막 남을 문자가 한글이고, 한글이 세계의 표준이다.
한국어가 미래시대의 핵심언어가 될 것이다”(캐나다 토론토 대학 마크 노튼 교수) “한글은 더이상 한국인만의 문자가 아니다, 세계인의 문자다”라고 세계적 언어학자들이 입을 모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한글은 세계화의 날개를 달고 비약하는 중이다. 남북한을 합쳐도 8천만이 채 안되는 인구의 작은 나라의 언어가 어찌 미래에 세계인이 사용하는 언어가 될 수 있을까? 나조차도 믿겨지지 않는다. 그런데 문득, 얼마전 인터넷을 통해 접한 얘기가 생각났다.
최근 일본의 10대들이 자기네 일본말을 일본어로 표기하지 않고 한글로 표기하는 것이 그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일본어로 쓰려면 한자를 병용해야 하는데 한자는 어렵기도 하고 컴퓨터로 글을 쓰려면 한자를 찾아 입력해야 하는 번거러움도 있어 대신 쉽게 소리나는 대로 표기할 수 있는 한글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른들이 한글 사용을 못하게 막아 몰래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민족적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이런 추세를 막을 수는 없다. 쉽고 편리하고 효율성 있고 재미있는 일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한글 사용을 못하면 같은 또래들에게 왕따를 받고 소외감을 느낄 정도라는데⋯.
나는 이런 현상을 지켜보면서, 언어의 가치는 단순히 화자(사용자)의 수가 아닌, 그 언어가 얼마나 미래 기술과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한국어는 바로 그 중심에 서있다.
나는 최근, IT 관련 어느 강연자료에서 ‘2030년 글로벌 언어 영향력 예측 그래프’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단순한 문화적 인기를 넘어서, 기술과 경제분야에서도 한글은 이미 핵심언어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글’은 600년전 세종대왕께서 만드셨지만 어쩌면 진정한 가치는 지금에서야 빛을 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한글은 인류가 창조한 가장 과학적이고 철학적이고 합리적이고 혁신적인 문자 체계이다.“라는 것이 언어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한글 28자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알파벳이요, 한글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단순글자이며 자음 모음을 조합하면 어떤 언어와 음성이라도 표기할 수 있다.(알브레이트 후배:독일 본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으로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도록 창제된 한글이 이제는 인간뿐만 아니라 AI도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문자가 되었다. 이로써 한글은 단순히 한국어를 표기하는 문자가 아니라 인간의 언어능력을 최적화하는 소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한글의 체계적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언어처리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소리글자 ‘한글’이 미래 세계의 언어가 될 수 밖에 없는 위대함이 아닐까?
실리콘밸리의 주요 구직사이트에서 한국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한국기업과 협력하기 위한 한국어 가능자를 우대채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애플’은 최근 3년간 ‘한국어‘ 가능 인력채용을 5배 늘렸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현상이 IT 분야에만 국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글로벌 비지니스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러한 흐름을 보면, 한국어는 더이상 ‘작은 나라의 언어‘가 아니다.
한국은 미래 핵심 산업울 선도하는 나라가 되었고, 한국어는 이제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필수적인 언어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맞이할 2050년 미래를 위해 어떤 언어를 배워야 할까?” 하는 질문의 답은 이미 나와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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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렬/수필가·건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