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출신 NASA 조니 김씨 내달 8일 우주정거장으로
▶ “8년간 준비… 유영 기대 다음 세대에 영감 주고파”
LA 출신으로 연방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한인 2세 조니 김씨가 오는 4월 처음으로 우주정거장으로의 비행을 앞두고 있어 미주 한인 최초로 실제 우주비행에 나서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주인공은 LA에서 성장한 조니 김(41)씨로, 김씨는 19일 NASA가 개최한 우주비행사 온라인 인터뷰에 참석해 첫 우주 임무 수행을 앞둔 기대감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인 최초 우주비행NASA에 따르면 김씨는 오는 4월8일 러시아의 소유즈 MS-27 우주선을 타고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난다. 이후 ISS에서 약 8개월간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현재 러시아 스타시티에서 막바지 훈련 중인 그는 이날 벅찬 목소리로 “나는 NASA에서 거의 8년 동안 준비했다”며 “여러분이 보는 모든 우주 임무, 유인 임무이든 무인 임무이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주 많은 작업이 이뤄지는데, 그 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우주정거장에서 하게 될 과학 연구를 공유함으로써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ISS 밖의 (우주) 풍경을 보는 것도 고대하고 있고, 전 세계의 많은 박사과정 학생이 자신의 모든 경력을 바친 과학 실험을 하고 그 결실을 보는 데 일조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주유영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ISS의 태양 전지판 등에 대한 보수 계획이 예정돼 있고 그중 일부에 참여해 우주유영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임무에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네이비실·의사 경력지난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그는 현역 군인(미 해군 소령)이자 의사 경력을 갖고 있다. 1984년 LA에서 태어난 그는 2002년 고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해군에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해군특전단(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전 요원으로 배치돼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다양한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했으며,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미 군사매체 밀리터리닷컴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는 이라크전 복무 후 전사한 동료들의 몫까지 더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세상에 최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군의관을 꿈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미군의 교육 지원 프로그램 혜택을 받아 뒤늦게 UC 샌디에고에 진학, 수학을 전공하고 최우등생으로 졸업한 뒤 하버드대 의대에 들어갔다. 대학을 졸업한 2012년에는 해군 장교로 임관됐고, 하버드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딴 뒤에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하버드대 부속 응급의학 레지던시 등을 거쳐 전문의가 됐다. 또 해군에서 조종사 훈련도 수료해 해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비행 외과 의사(Flight Surgeon)이기도 하다.
■아픈 과거·역경 극복조니 김씨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이런 화려한 이력 뒤에 숨겨진 아픈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다. 2020년 3월 네이비실 출신 퇴역 군인이자 작가인 조코 윌링크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그는 어린 시절 근면했지만 알코올 중독이 있던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으며, 그런 배경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어머니와 동생)을 지켜줄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고자 네이비실 입대를 꿈꾸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18세 때 아버지가 사망에 이른 어두운 가정사를 들려준 뒤 “당신은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의 운명과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