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전은 우크라군 휴식” 외무장관도 “우크라, 수차례 휴전 거짓말”
▶ 벨라루스 대통령 “푸틴, 13∼14일 미국 대표단 만나”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간 휴전' 방안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정책 보좌관은 부정적 의견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30일간 휴전안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대를 위한 일시적인 휴식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날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하면서 이러한 러시아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정당한 국익과 잘 알려진 우려를 고려한 장기적인 평화적 해결"이라며 "평화적 행동을 모방하는 조치는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이것(휴전안)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가 재편성하고 힘을 보충하고 같은 일을 계속할 기회를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휴전안이 성급하게 작성된 것 같다며 러시아 입장을 고려해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30일간 휴전안을 거부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우샤코프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왈츠 보좌관이 임명된 직후부터 정기적으로 전화로 연락을 유지해왔다면서 전날 통화에서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회담 결과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와 고위급 회담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이 제안을 수용하기를 바란다면서 "재정적으로 러시아에 매우 나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날 스티븐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러시아 측과 휴전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위트코프 특사의 방문에 대해서는 양국이 이번 접촉을 비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에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특사가 러시아의 '최고위급 대표'와 만날 수 있느냐는 국영방송 기자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오늘과 내일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특사와 이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매체 RT와 인터뷰에서 과거 우크라이나가 휴전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거짓말했다며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을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영구적인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2014년 쿠데타(유로마이단 혁명)로 폐기된 민스크 협정과 이스탄불 협정 등 모든 협정에 휴전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며 "매번 그들이 유럽 파트너들의 지원을 받아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유럽연합(EU)의 16차 대러시아 제재에 대응해 러시아 입국을 금지하는 유럽 기관 및 EU 회원국 대표들의 명단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