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짙은 푸른빛’ 새 태극마크 “현대적 이미지로”
▶ 글로벌 트렌드 맞춰 항공기 도장 ‘KOREAN’
▶ 기내식 메뉴 대폭 개편… 미쉐린 3성급으로
▶ 조원태 회장 “새로운 항공사로 거듭날 것”
![[대한항공 새 ‘CI’ 공개] 디자인·기내식까지 다 바꿨다… ‘통합 대한항공’ 새 날개 [대한항공 새 ‘CI’ 공개] 디자인·기내식까지 다 바꿨다… ‘통합 대한항공’ 새 날개](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3/11/20250311184952671.jpg)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국시간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신규 CI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대한항공의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를 공개합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 뒤편을 가리고 있던 천막이 걷히자 새 옷으로 갈아입은 여객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쨍한 하늘색이던 본체는 메탈 하늘색으로 빨간색·파란색이 함께 있던 전통 태극 문양이 있던 꼬리에는 진한 남색의 세련된 태극 문양이 있었다. 항공기 옆과 아래에는 바뀐 서체의‘KOREAN’이라는 글씨가 대문짝만 하게 자리 잡았다. 대한항공이 태극 문양을 사용한 지 41년 만의 변신이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CI 공개와 함께 신규 기내식을 선보이고, 식기와 어메니티(편의용품) 등 기내 서비스 제품을 재단장한다. 새 로고와 서비스는 12일부터 대한항공의 일부 항공기와 노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점차 적용 범위를 넓히고, 내년 말 아시아나항공과의 완전한 통합을 마무리한 뒤에는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 ‘다크 블루’ 단색 태극마크
대한항공의 새 로고는 대한항공의 상징인 태극마크 심벌과 항공사명을 표기한 로고타입(KOREAN AIR)을 나란히 배치한 형태로 구성했다. 심벌은 기존 태극마크의 형태를 유지하되 색상은 짙은 푸른빛의 ‘대한항공 다크 블루’ 단색을 적용했다. 절제된 표현 방식으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현해 통합 항공사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모던함을 강조했다.
심벌 디자인 변경은 모던함과 미니멀리즘(최소화) 트렌드를 추구하는 주요 글로벌 기업의 추세에 발맞추면서도 대한항공 고유의 헤리티지(전통)를 계승한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소개했다. 이번 CI를 도입하기까지는 첫 기획 단계부터 약 3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새 CI를 입힌 항공기 도장(리버리)도 함께 공개했다. 새 항공기 도장의 측면 앞부분에는 ‘KOREAN AIR’에서 ‘AIR’(항공)를 뺀 ‘KOREAN’이 큼지막한 글자로 새겨졌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 객실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로고 타입을 기존의 2배로 키워 통합 항공사,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의 자신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항공사 명에서 ‘AIR’ 혹은 ‘AIRLINE’ 없이 국적만을 명기한 방식은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도 사용하고 있다. 미국 ‘American’(아메리칸항공), 스위스 ‘Swiss’(스위스항공), 오스트리아 ‘Austrian’(오스트리아항공), 태국 ‘Thai’(타이항공) 등이다. 지난해 7월 도입한 보잉 787-10(HL8515) 신형기가 대한항공의 새 로고로 처음 옷을 갈아입었다. 이 항공기는 오는 12일 오전 인천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는 KE703편에 처음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새 ‘CI’ 공개] 디자인·기내식까지 다 바꿨다… ‘통합 대한항공’ 새 날개 [대한항공 새 ‘CI’ 공개] 디자인·기내식까지 다 바꿨다… ‘통합 대한항공’ 새 날개](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3/11/20250311184952672.jpg)
한국시간 11일 그랜드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대한항공 신규 기내식 서비스’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기내식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
■ 기내식 서비스 고급화대한항공은 CI 공개 행사에 앞서 인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대폭 개편한 기내식 신메뉴와 업그레이드된 기내 서비스도 선보였다. 대한항공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세스타’의 오너 셰프인 김세경 셰프와 협업해 이번 신규 기내식 메뉴를 개발했다. 김 셰프는 “이번 개편에 따라 계절별, 노선별로 다른 메뉴는 총 350여가지가 된다”며 “기내식에 파인 다이닝 경험을 녹이고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대대적으로 기내식 메뉴를 개편한 것은 15년 만이다. 일등석 등 상위 클래스에는 식전 음식인 아뮤즈 부쉬, 애피타이저 메뉴를 고급화했다. 재료를 종이 포일에 감싸 오븐에서 요리한 ‘빠삐요뜨’, 한입 크기의 소형 디저트 과자인 ‘쁘띠푸르’ 등 새로운 스타일의 주요리와 디저트를 도입했다.
한식에 모던함과 트렌디한 감성을 더한 신규 메뉴도 더했다. 한국 고유의 재료와 조리법을 살린 문어 영양밥, 신선로 등이다. 특히 그동안 없었던 김치는 상위 클래스에서 제공해 기내식에 곁들일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일반석 기내식 한식도 기존에 나물과 쇠고기 위주였던 비빔밥을 연어 비빔밥, 낙지제육덮밥 등으로 다양화했다. 김 셰프는 “한국에서 레스토랑을 열기 전 유럽과 미국에서 15년 이상 근무해 외국인들이 어떤 음식을 즐기는지, 좋아하는 한식은 무엇인지 잘 안다”며 이번 기내식이 세계인의 입맛에 맞을 것으로 자신했다.
■ 기내 물품도 업그레이드기내 기물도 해외 유수 브랜드와 협업해 프리미엄 라인으로 리뉴얼하고, 최고급 기내식에 어울리는 식기를 엄선했다. 상위 클래스 베딩은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인 프레떼 제품을 도입한다. 그간 프레스티지석에 없었던 이불과 베개 등도 앞으로 이 브랜드로 제공된다. 일등석에서는 기능성 신소재를 적용한 매트리스와 프레떼 편의복도 지급한다. 기내 편의용품을 담은 상위 클래스 어메니티와 파우치는 영국 하이엔드 브랜드 그라프 제품을 항공사 중 처음으로 도입했다.
신규 기내식과 재단장된 기내 서비스는 오는 12일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장거리 주요 10개 노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6월부터 장거리 전 노선, 올해 9월부터는 중·단거리 모든 노선에서 신규 서비스를 시행한다.
■ “새롭고 멋진 항공사로”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디자이너들로부터 첫 시안을 받았을 때는 태극무늬가 완전히 빠져 있었는데, ‘대한민국 항공사니까 넣어야 한다’고 해 다시 바꾸느라 3년이 걸렸다”며 “태극무늬를 살리면서 우리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살리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원태 회장은 “통합 항공사로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와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안전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를 하나로 보듬고 장점을 살려 새롭고 멋진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어 “앞으로 마음과 마음, 세상과 세상을 하늘길로 연결하겠다는 수송의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안전 체계를 갖춰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신뢰를 쌓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