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리 예르마크(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과 안드리 시비하(왼쪽) 외무장관, 루스템 우메로우(오른쪽) 국방장관 등 우크라이나 고위 대표단이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미국 고위 대표단과 회동에 참석한 모습.[로이터]
우크라이나 정부가 미국과 회담을 앞두고 종전 의지를 강조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미국과 고위급 협상에 참석하기 직전 취재진에게 "우리는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예르마크 실장과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 등 우크라이나 고위 대표단은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미국 고위 대표단과 회담을 시작했다.
예르마크 실장이 '평화 달성 준비'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회담장에 들어선 건 우크라이나의 종전 의지를 분명히 알리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주도해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서방국의 지속적 지원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가 서방국의 도움 속에 전황이 유리해질 때까지 전쟁을 지속하려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설전을 벌이면서 회동이 파행으로 끝날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종전을 바라지 않는 듯하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기지원과 정보공유를 중단하는 '충격 요법'을 가한 뒤 열린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종전 논의의 선결 조건처럼 주장해온 미국의 안보 보장에 관해 언급을 자제하고 해상·공중에서의 부분적 휴전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