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대사대리 “코리아패싱 절대 없어…對중국 한미입장 일치해야”

2025-03-10 (월) 1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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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의원연맹 창립 특별대담… “북미대화서 한국 빠질 수 없어”

▶ “한미정상회담서 교역, 대미 투자, 미군 주둔 국가라는 점 강조해야”

美대사대리 “코리아패싱 절대 없어…對중국 한미입장 일치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의원연맹 창립총회에 참석하며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5.3.10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10일(한국시간) "미국이 북한과 이야기하려면 대한민국이 빠질 수 없다"며 "요새 언론에서 많이 나오는 '코리아 패싱'이라는 것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윤 대사대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미의원연맹 창립 기념 특별대담에서 '국내에서는 향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개선돼 러시아가 북미 대화를 중재할 여력이 생기면, 한국이 '패싱'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전재성 서울대 외교학 교수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윤 대사대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임기 당시 북한과의) 딜을 끝내지 못했다, 그래서 꼭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 컨디션은 (북한이)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핵화가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약속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만 미국 쪽에서는 그게 목적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번 트럼프 정부는 싱가포르에서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딜을 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싱가포르와 하노이를 베이스로 해서 다시 한번 (북미 대화 시도를) 해볼까, (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면서 "여기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고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은 워싱턴에서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코리아 패싱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밝혔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상황과 관련해선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철수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발언한 바 있다"며 "이것이 러시아와 맺는 딜이 어떻게 되든 트럼프 정부가 원하는 요소, 요구하는 요소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북미 수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수교라는 것은 '정치적 정상화'(political normalization)를 한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 전에 할 일이 너무 많다. 까마득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통상 환경 변화 전망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대통령 간의 다음 정상회담 때 한국은 미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라는 점, 미국에 일자리를 엄청나게 창출하는 투자국이라는 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본토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라는 점 등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 입장에 대해 "디지털 서비스, 농업, LNG(액화천연가스)·석유 등 천연자원 부문에서 미국의 수출 기업이 한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며 조선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투자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미국의 가장 큰 경쟁국은 중국"이라며 "통상, 안보 분야에 있어서 중국과 관련한 한국의 입장이 미국의 입장과 완전히 일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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