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남성 군인 인질의 영상을 공개했다.
하마스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3분9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이스라엘 군인 마탄 앙그레스트라고 설명했다. 군복을 입은 이 남성은 자신이 511일간 구금된 상태라고 말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때 인질 251명이 납치된 지 이날로 258일째가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영상은 1주일 전 촬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남성은 "우리를 귀환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인질·수감자) 교환 합의와 휴전 2단계 이행"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석방을 호소했다.
하마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했던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이달 1일로 만료된 것과 관련, 이스라엘에 휴전 2단계 이행을 압박하려는 심리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양측이 약 50일의 휴전 연장에 합의하면 이 기간에 하마스가 즉시 남은 인질의 절반을,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일부터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막고 하마스에 이 방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애초 합의대로 인질 전원 석방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골자로 하는 휴전 2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생존 인질들의 '생명의 증거'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전쟁에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 대한 공격의 확대는 인질의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