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빈 에일리 무용단
▶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LA뮤직센터서 공연
▶ 요한계시록·그레이스 등 선봬

역동적인 몸짓, 감동적인 스토리텔링과 영혼을 울리는 음악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무용단’. [뮤직센터 제공]
앨빈 에일리 무용단 공연이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LA뮤직센터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 무대에 오른다.
머스 커닝햄, 마사 그래함 무용단과 함께 미국 3대 현대 무용단으로 꼽히는 앨빈 에일리 무용단의 걸작 ‘요한 계시록’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앨빈 에일리 무용단 2024-25시즌은 지난해 타계한 에메리타 주디스 제이미슨 예술감독의 생애와 유산을 기념하는 작품들로 레퍼토리를 구성해 총 7회 공연한다.
첫 번째 프로그램(프로그램 A)에는 LA출신 매튜 러싱이 안무한 ‘신성한 노래’(2024)와 라 루보비치의 안무작 ‘많은 천사’(2024), 엘리사 몬테가 안무한 ‘트레딩’(1979)의 LA 초연이 포함돼있다. 프로그램 A는 4월2일, 4일, 6일 오후 7시30분과 4월5일 오후 2시 공연된다. 두 번째 프로그램(프로그램 B)은 에일리의 신작으로 구성돼있다. 로널드 K. 브라운이 안무한 ‘그레이스’(1999), 앨빈 에일리가 안무한 ‘에일리 발췌 작품들’로 파 드 듀크(1976), 마세켈라 랑가주(1969), 오퍼스 맥샌(1988), 러브 송(1972), ‘새를 위하여-사랑으로(1984)’, 앨빈 에일리가 주디스 제이미슨에게 헌정한 ‘크라이’(1971)가 포함된다. 프로그램 B 공연시간은 4월3일과 5일 오후 7시30분, 4월6일 오후 2시이다.
전설적인 흑인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앨빈 에일리(1931~1989)가 1958년 창단했으며 흑인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정서에 현대무용의 테크닉을 가미해 역동적이고 호소력 있는 무용으로 호평받고 있다. 레스터 호튼의 스튜디오에서의 초기 경험과 LA에서의 유년 시절을 바탕으로 문화적 표현 수단으로서 무용에 대한 깊은 이해를 키웠다. 에일리의 선구자적 정신은 현대 무용을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교육, 지역사회 참여, 문화 외교에 대한 헌신을 촉발시켰다.
이번 공연에서 LA 초연하는 ‘신성한 노래’(Sacred Songs)는 1991년 더 뮤직 센터의 스포트라이트 경연대회 무용 부문 대상 수상자인 매튜 러싱 임시예술감독의 작품이다. 1960년 초연된 앨빈 에일리의 ‘계시록’에 사용된 음악이나 이후 작품이 현재 버전으로 편집될 때 생략되어 수십 년간 관객을 사로잡은 음악을 선보인다. 앨빈 에일리의 가장 존경받고 완성도 높은 작품의 뿌리에서 영감을 얻은 이 감동적인 신작은 뮤지컬 감독인 듀보아 아킨과 협언하여 애도, 믿음, 기쁨에 대한 관객의 현재적 욕구에 대한 헌사로 영성을 부활시키고 재탄생시켰다.
13세기 신학자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제기한 “얼마나 많은 천사가 머리 위에서 춤을 출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영감을 받아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을 배경으로 라 루보비치 특유의 풍성한 안무와 음악성을 더한 ‘많은 천사’(Many Angels)는 논리적으로 답이 없는 질문이 신앙의 문제로 이해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엘리사 몬테의 ‘트레딩’(Treading)에서는 두 명의 무용수가 스티브 라이히의 명상적인 음악과 어우러져 신비롭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유연하고 복잡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25주년을 기념하는 로널드 K. 브라운의 매혹적인 작품 ‘그레이스’(Grace)는 아프리카와 미국, 세속적인 것과 성스러움을 연계한 역작으로, 듀크 엘링턴의 클래식 컴 선데이, 피븐 에버렛의 히트곡 가브리엘, 펠라 쿠티의 아프로 팝 음악에 맞춰진 매혹적인 무대이다. 약속의 땅을 향해 여정을 떠나는 개인을 묘사하며, 흰색 천사 같은 한 명의 인물에서 12명의 강력한 댄서들의 불덩어리 같은 강렬함까지 확장된다.
티켓 49달러부터. 문의 (213)972-0711 웹사이트 www.musiccenter.org
<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