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명인 참교육’하겠다던 사이버렉카, ‘세금 탈루’ 혐의 터졌다 “아파트 구입”

2025-03-06 (목) 09:48:18
크게 작게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여성 BJ들의 성적인 노출 경쟁을 부추기는 '엑셀 방송'을 비롯해 사이버렉카(레커)들의 탈세 혐의가 적발돼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는다.

6일(한국시간) 국세청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유해 콘텐츠를 양산하고도 납세 의무를 회피한 탈세 혐의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세무조사 대상은 '엑셀 방송' 운영 인터넷 방송인 9개, 딥페이크 악용 도박사이트 5개, 사이버렉카 유튜브 채널 3개 등 총 17개 채널 관련자들이다.


엑셀방송은 BJ 여러명이 출연해 선정적인 춤을 추거나 포즈를 취하고 시청자들의 후원금을 유도하는 방식의 개인방송을 말한다. 후원금 순위를 엑셀(Excel)문서처럼 정리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BJ들 간의 경쟁을 유도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유흥업소를 연상하게 하는 방송 내용으로 인해 '사이버 룸살롱'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조사를 받고 있는 한 엑셀방송 BJ는 가족에게 가공 인건비를 지급하고, 고가 사치품 구매 비용을 사업용 경비로 처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세금 신고를 축소하다 적발됐다.

해외 성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방송을 송출한 일부 성인 BJ들이 경우에는 플랫폼으로부터 정산된 수익금을 가족 명의로 된 차명계좌로 받아 은닉한 사실도 확인됐다.

A 씨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에서 외환으로 수취한 광고수익을 축소 신고한 뒤 탈루한 소득을 대형 아파트 구입자금, 고액의 사업장 전세보증금으로 유용했다. 또 광고수익 신고액이 증가한 해에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가족 등으로부터 용역을 제공 받은 것처럼 위장한 뒤 사업비용으로 처리했다. 사업용 신용카드로 해외 유명 명품, 고급 가구, 양복 구입비와 피부과 비용 등을 결제해 세금을 탈루하기도 했다.

국세청은 온라인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역에 대한 점검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유튜버들의 슈퍼챗, 개인 계좌 후원금, SNS 상에서 중고거래를 가장한 사업자들의 판매 수익, 인플루언서 뒷광고 수익 등의 신고 적정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스타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