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 의회연설
▶ ‘아메리카 퍼스트’ 재강조
▶ “미국의 황금기 시작됐다”
▶ 이민·외교 등 정책 부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번째 의회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이 돌아왔다”는 선언으로 시작해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다”는 자화자찬으로 끝났다. 지난 4일 밤 9시(LA시간 오후 6시)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무려 100분 간 연설을 하며 강력한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시행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국정 구상은 앞으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기’를 거듭 선언한 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아래 시행된 거의 모든 정책을 뒤집어 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경제, 이민, 외교 등 각종 분야에서 시행한 각종 정책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했다”며 “우리는 43일 동안 대부분의 행정부가 4년 또는 8년 동안 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취임 후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모두 뒤집기 위해 시행한 100건이 넘는 행정명령 등 각종 행정조치를 일일이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연방 공무원 고용 및 해외 원조 동결, 그린 뉴딜 종식, 파리기후변화 협약 및 세계보건기구(WHO), 유엔 인권위원회 탈퇴, 환경 규제 및 전기차 의무화 폐지 등을 들었다.
또 미 공식 언어로 영어 지정하고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북미 최고봉 디날리산을 맥킨리산으로 개명한 것과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지 및 여성 스포츠에서의 성전환자 출전 금지 등도 열거했다.
그는 미국에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역시 바이든 전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처로 미국 영토 내의 에너지원 개발을 통한 에너지 비용 인하 방침을 거듭 밝혔다. 지난해 대선 대표 공약의 하나인 감세에 대해선 “역사상 가장 경제적인 계획을 전달하기 위한 다음 단계는 의회에서 감세를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연설은 지난 2017년 1기 정부 때의 합동회의 연설과 사뭇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는 ‘모든 미국인’을 네 차례 반복해 언급하며 국론 통합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는 이 표현을 아예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통합의 메시지가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통합 메시지는커녕 바이든과 민주당을 향해 “극단적 좌파 미치광이”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