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법낙서 흉물 1년째 방치, 왜?

2025-03-05 (수)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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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운타운 오션플라자
▶ 100만불 넘는 제거 비용

▶ “LA 시정부는 부담 불가”
▶ 올림픽 등 앞두고 ‘눈살’

불법낙서 흉물 1년째 방치, 왜?

LA 다운타운 피게로아 스트릿의 요충지에 방치돼 있는‘오션와이드 플라자’의 불법 낙서. [박상혁 기자]

6년째 공사가 중단된 채 불법 낙서로 범벅이 된 LA 다운타운 고층 주상복합 단지인 ‘오션와이드 플라자’의 낙서 제거를 놓고 LA 시당국이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ABC7이 보도했다.

4일 ABC7 탐사보도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당시 다운타운 지역을 관할하는 LA 14지구 시의원이었던 케빈 데 리온은 “건물 소유주인 오션와이드 홀딩스를 상대로 낙서 제거를 명령하고, 건물주가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일단 시정부 예산으로 낙서를 없앤 후 해당 비용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건물 낙서 제거는 1년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건물 외벽을 온통 뒤덮은 낙서를 없애기 위해선 100만 달러가 넘는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 LA시 환경미화국은 ABC7에 “시에서는 이 개인 소유 건물의 낙서 제거 비용을 부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 14지구 시의원인 이사벨 후라도 역시 민간 소유 건물에 시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LA 다운타운 요충지인 피게로아 스트릿 선상 크립토 닷컴과 LA 컨벤션센터 인근에 위치한 문제의 단지는 지난 2016년 12억 달러 규모의 주상복합 용도 개발 프로젝트로 추진돼 3개의 타워 형태로 건설됐다. 이 단지에는 당초 고급 콘도와 5성급 호텔, 고급 상점과 레스토랑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개발업체 오션와이드 홀딩스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2019년 공사가 전격 중단된 채 방치돼 왔으며, 현재 건물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다. 당장 2026년 월드컵과 2028년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센트럴시티 협회의 넬라 맥오스터 회장은 “이 구조물이 계속해서 눈에 거슬리는 상태가 되지 않도록 LA시와 카운티 등 각급 정부가 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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