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앙·악몽”…트럼프, 달걀값부터 이민문제까지 ‘바이든 탓’

2025-03-04 (화) 08: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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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회 연설서 “바이든, 달걀값도 통제불능으로…역사상 최악 대통령”

“재앙·악몽”…트럼프, 달걀값부터 이민문제까지 ‘바이든 탓’

의회서 연설하는 트럼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의회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고물가의 상징이 된 달걀값부터 불법 이민 문제, 친환경 정책, 통상 정책 등 국정 이슈 전반에 걸쳐서 전임인 조 바이든 정부의 실정을 주장하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실시한 연설에서 물가 문제와 관련, "우리는 지난 정부에서 경제 대참사와 인플레이션 악몽을 물려받았다"라면서 "그들의 정책은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을 올렸으며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의 생필품을 살 수 없게 만들었다. 48년 만의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조 바이든은 달걀값을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라면서 "우리는 그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담당 장관에게 "우리는 전 정부에서 완전 엉망 상태를 물려받았다"라면서 "그 일을 잘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최근 미국의 달걀값 폭등은 바이든 정부의 책임보다는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 문제와 관련, "지난달 (남부 국경에서의) 불법 국경 횡단은 기록된 것 중에 가장 낮은 수치"라면서 "그들은 내 말을 듣고 오지 않기로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한 달에 수십만명의 불법 이민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의 국경 정책을 "미친 국경 정책"이라면서 국경 통제 실패로 외국의 살인범, 갱단원, 마약상, 정신병자 등이 미국에 유입됐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대해 "미국을 덜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만들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의 전기차 보조금을 "미친 전기차 의무 규정"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이 규정을 폐지해서 자동차 관련 노동자들과 기업을 경제적 파멸로부터 구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정책과 관련, 집권 1기 때 중국과 무역 거래를 진행키로 했다고 재차 주장하면서 "바이든은 그것을 시행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이 미국을 어디로 이끌었는지를 보라. (우리는 역사상) 가장 낮은 지점에 있다"라면서 "관세는 미국을 다시 부유하고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도 "바이든은 유럽보다 더 많은 지원을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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