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의환 총영사, 이번엔 3.1절 기념식 불참 논란

2025-03-04 (화) 07:22:32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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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총영사 불참 전례없는 일⋯다른 공관장 모두 참석

▶ 총영사,“불필요한 마찰 피하기위해 부총영사가 대신 참석”

김의환 총영사, 이번엔 3.1절 기념식 불참 논란

김의환(사진)

지난해 뉴욕 8.15 광복절 기념식에서 부적절 언행으로 정치편향 문제를 일으켰던 김의환(사진) 뉴욕총영사가 이번엔 3.1절 기념식에 불참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뉴욕한인회와 뉴욕총영사관, 대한민국광복회 뉴욕지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의 공동주최로 뉴욕한인회관에서 개최된 ‘제106주년 3.1절 기념행사’에 김 총영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다. 광복절과 함께 대한민국 최대 국경일로 꼽히는 3.1절 기념식에 뉴욕총영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전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실제 김 총영사와는 달리 조현동 주미대사를 비롯해 LA와 애틀랜타 등 미국내 다른 주요 공관장들은 모두 한국 정부를 대표해 각 지역의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큰 대비를 이뤘다.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3.1절 기념식이 열린 1일 김 총영사는 타 지역 출장이나 급한 다른 일정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총영사는 불참 이유를 묻는 본보의 질의에 대해 “혹시 모를 불필요한 마찰이 발생할 수 있어 3.1절 행사에 부총영사가 대신 참석했다. 광복회 뉴욕지회에도 사전 양해를 구했다”고 답변했다.

김 총영사는 지난해 광복절 기념식에서 유진희 광복회 뉴욕지회장이 대독한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대해 “말 같지도 않은 말”이라고 비난하고, “광복절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 등의 발언을 이어가 정치편향 문제를 낳은 바 있다.

그는 뉴욕총영사관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부적절한 언행을 지적한 국회의원들에게 “사과의향이 없다”고 격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 결국 지난해 11월 정치권에서 ‘김건희 여사 라인’ 의혹을 제기하자 돌연 총영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수개월째 현직을 지키고 있다.

최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국회에서 김 총영사가 대외적으로 사의 표명만 하고 사직서는 제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김 총영사는 3.1절 기념식 직전까지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총영사관의 소셜미디어에는 3.1절을 목전에 뒀던 지난달 26일 김 총영사는 국제정세협의회 커네티컷지부 주최 특별대담에 참석했고, 27일에는 커네티컷한인회와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등을 방문했다는 홍보자료가 게시돼 있다. 또 27일 김 총영사는 주요 기업 법인장을 맨하탄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열기도 했다.

더욱이 김 총영사는 3.1절 한달 전께 뉴저지 잉글우드클립스에 있는 일본계 유소년학교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을 격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총영사가 3.1절 기념식은 불참하면서도 다른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뉴욕총영사관 관계자는 “재외국민 및 기업 지원 등 총영사로서 임무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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