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4일 집권2기 첫 의회연설…관세·우크라전쟁 언급 주목

2025-03-03 (월) 01: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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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후 숨가쁘게 몰아친 美우선주의 정책 ‘속도전’ 기조 밝힐듯

▶ 北·한반도 거론 미지수…민주당에선 초선 상원의원이 ‘대응연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오후 9시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을 통해 정부 구조조정, 관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내외 현안 추진 구상을 밝힌다.

지난 1월 20일 취임사를 통해 '미국의 황금시대'를 공언하며 '미국 우선주의' 국정 청사진을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후 43일만인 이날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업데이트된 국정 추진 계획을 제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후 지난 6주간 고강도 불법 체류자 단속 및 추방, 연방 정부 공무원 대대적 감축,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사실상 해체 및 다수의 대외 원조 프로그램 중단 등을 신속하게 펴 왔다.


또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시작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외교에 닻을 올리는 한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료 후 가자지구를 미국이 인수해 휴양지로 개발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그 뿐만아니라 성전환자의 여성 스포츠 경기 출전을 금지하고, 공공 및 민간영역에서 사회적 소수와 약자를 우대하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정책을 폐지하는 등 보수와 진보간 '문화전쟁' 이슈에서도 우파 어젠다를 적극 추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의제와 관련해 '속도 조절'보다는 한층 더 가열찬 추진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어젠다 '속도전'에 대해 미국 안팎에서 논쟁이 있고 반대도 만만치 않지만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공화당원'으로 불리는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연료 삼아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분명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 1기인 2017년 첫 의회 연설 때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강경한 대선 공약의 톤을 낮추는 발언도 했으나, 대통령 3선이 가능하도록 개헌을 하지 않는 이상 잔여 임기가 3년 10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하는 이번 집권 2기 첫 의회연설의 톤은 당시와 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외 현안 중에서는 지난달 28일 고성과 삿대질 속에 '노딜'(합의없음)로 끝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미궁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외교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상회담 파탄으로 공중에 떠 버린 미국과 우크라이나간의 '광물협정'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지원 지속 여부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발언은 종전외교뿐 아니라 전쟁의 향배에 중요한 함의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전쟁과 가자전쟁 등이 더 시급한 대외 현안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언급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2017년 2월28일 행한 집권 1기 첫 의회 연설 때는 북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 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로 이어질 수 있는 의회의 정부 예산 처리 시한이 오는 14일로 다가온 만큼 연설에서 임시예산안(CR) 연장을 지지하고, 연방정부 부채한도 폐지 또는 대폭 상향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임시 예산안 처리 지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의회 연설은 집권 2∼4년차 연초에 의회를 대상으로 1년간의 국정운영 계획을 밝히는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과는 별개이지만 향후 국정 비전을 밝힌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기능을 한다.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공화)은 지난 1월말 트럼프 대통령을 상·하원 합동연설에 초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작년 11월 대선 패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몰아치기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이며 견제에 나서겠다고 밝혀온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에선 초선 상원의원인 얼리사 슬롯킨(미시간)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대한 대응 연설에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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