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스카 트로피 주인공은…오늘 아카데미 시상식 개최

2025-03-02 (일) 12: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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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리아 페레즈’ 13부문 후보…’아노라’ · ‘브루탈리스트’와 경쟁

▶ 샬라메·브로디 남우주연상 경합…여우주연상은 데미 무어 유력

오스카 트로피 주인공은…오늘 아카데미 시상식 개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위한 오스카 동상이 서 있다. [로이터]

할리우드 최고 권위의 영화 행사인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2일 오후 7시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97번째를 맞는 이번 시상식에서는 프랑스의 거장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가 최다인 13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있다.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여우조연상(조 샐다나), 각색상 등에 도전한다.

브래디 코베 감독의 '브루탈리스트'와 존 추 감독의 '위키드'는 10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컴플리트 언노운'과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콘클라베'는 8개 부문,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는 6개 부문에 각각 노미네이트 됐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해 13개 부문 후보에 든 '오펜하이머'가 작품상 등 7개 부문의 트로피를 가져간 것과 달리 '에밀리아 페레즈'의 다관왕 가능성은 다소 낮게 점친다.

주연 배우 가스콘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종차별 등 혐오 표현이 담긴 글을 올린 사실이 최근 알려졌기 때문이다.

가스콘은 이 영화로 트랜스젠더 최초로 여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랐지만, 그와 '에밀리아 페레즈'를 향한 할리우드의 시선은 곱지 않은 분위기다.

오스카 수상자(작)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투표로 가려지는 만큼 '오스카 레이스'에서 뒤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상인 작품상 부문에는 '에밀리아 페레즈'를 포함해 총 10편이 후보로 올랐다.

'에밀리아 페레즈'의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약 예상을 깨고 작품상을 받는다면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비영어 영화의 작품상 수상이 된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수장이 성전환 수술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스페인어로 제작됐다.

작품상을 둘러싼 각축은 '아노라', '브루탈리스트', '콘클라베' 3편을 중심으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아노라'는 오스카 작품상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미국제작자조합(PGA) 최우수작품상을 가져가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브루탈리스트'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화-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콘클라베'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각각 받은 영화다.

'에밀리아 페레즈', '아노라', '브루탈리스트', '콘클라베'의 각 감독은 감독상을 놓고도 경쟁을 펼친다.

네 작품 외에도 '컴플리트 언노운' 맨골드 감독, '서브스턴스'의 코랄리 파르자 감독도 감독상 후보에 올라 있다.

남우주연상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브루탈리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디와 '컴플리트 언노운' 티모테 샬라메, '어프렌티스' 서배스천 스탠, '콘클라베' 레이프 파인스, '씽씽' 콜먼 도밍고가 후보다.

브로디와 샬라메가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다. 브로디는 29세였던 2003년 '피아니스트'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샬라메가 이번에 수상하면 브로디의 최연소 남우주연상 기록을 깬다. 샬라메 역시 29세로 '피아니스트'로 상을 받던 당시 브로디와 동갑이지만, 그보다 생일이 늦어 8개월가량 더 어린 수상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여우주연상은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가 수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아임 스틸 히어'의 페르난다 토레스, '아노라'의 미키 매디슨도 후보에 올랐으나 무어가 이들을 제치고 생애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쥘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각각 '리얼 페인'의 키어런 컬킨과 '에밀리아 페레즈'의 샐다나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진다.

올해 오스카 시상식에는 한국 작품이 노미네이트되지 않았다.

다만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알사탕'과 '나는 개다'를 원작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매직 캔디즈'(Magic Candies)가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백 작가는 이날 시상식에도 참석한다.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는 K팝 가수로는 최초로 축하 무대를 꾸민다. 도자 캣, 레이와 함께 신곡 '본 어게인'(Born Again)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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