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조스 “모든 견해 다루는 오피니언 섹션은 인터넷이 역할 수행”
▶ WP 오피니언 섹션 편집인 반발 사임…베이조스 “새 편집인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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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로이터]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매체 워싱턴포스트(WP)의 논조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우클릭'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WP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26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나는 저희(WP) 오피니언 페이지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알리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매일 개인의 자유(personal liberties)와 자유 시장(free markets)이라는 2가지 기본 원칙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글을 쓸 예정"이라며 "우리는 물론 다른 주제도 다루겠지만, 이 2가지 원칙에 반대하는 견해는 다른 매체가 발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조스가 언급한 2가지 원칙은 보수 진영이 추구해온 핵심 가치라는 점에서 WP의 논조가 향후 보수적으로 변화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신문, 특히 지역 독점 신문은 모든 견해를 다루는 광범위한 오피니언 섹션을 매일 아침 독자의 집 앞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간주되던 때가 있었다"며 "오늘날에는 인터넷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베이조스는 아울러 "나는 미국인이고 미국을 위해 일하며, 그것이 자랑스럽다. 우리나라는 전형적인 방식으로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며 "그리고 미국의 성공의 큰 부분은 경제 영역과 그 밖의 모든 영역에서 누리는 자유였다. 자유는 윤리적이다. 강압을 최소화한다. 그리고 실용적이다. 창의, 발명, 번영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오늘 오전, 이 글을 WP 팀과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방침에 오피니언 편집인 데이비드 시플리가 반발하며 사직했다고도 전했다.
베이조스는 "내가 매우 존경하는 시플리에게 이 새로운 시기를 이끌 기회를 제안했다. 그에게 '물론입니다'라는 대답 혹은 '아니오'라고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신중한 고려 끝에 그는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또 "이것은 중요한 변화이고 쉽지 않을 것이며, 100% 헌신이 요구될 것"이라며 "이 새로운 방향을 이끌 새로운 오피니언 편집인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베이조스는 "나는 자유 시장과 개인의 자유가 미국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이 현재의 사상과 뉴스 오피니언 시장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도 믿는다"고 강조했다.
베이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해 대선 때부터 WP의 논조에 입김을 행사해왔다.
지난 1976년 이후 1988년 대선을 제외하고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해온 WP가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지지하는 사설 초안을 작성했지만, 이를 반대해 발행되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퓰리처상을 받기도 한 WP의 유명 만평 작가가 자신이 제작한 만평이 부당하게 거부당했다고 주장하며 사직하기도 했다.
베이조스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트럼프 취임식에 각각 1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을 비꼰 해당 만평에는 이들이 트럼프 동상 앞에 무릎을 꿇고 돈다발이 담긴 가방을 바치는 장면이 담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