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민권 없는 입양인 지원위해 힘 모아요”

2025-02-26 (수)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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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윈 퍼시픽 LA 주최 ‘미국 국적 찾아주기’ 본보 후원 컨퍼런스

“시민권 없는 입양인 지원위해 힘 모아요”

코윈 퍼시픽 LA지부 관계자들. 왼쪽부터 박미애 재무, 박혜정 부회장, 카니 백 회장, 김은일 부회장.

미국 시민권이 없는 입양인들을 지원하고 이들이 처한 절박한 현실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컨퍼런스가 오는 3월15일(토)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미서부 퍼시픽 LA지부(회장 카니 백) 주최로 열린다.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아로마센터 5층 더원 뱅큇홀에서 한국의 여성가족부와 세계한민족여성재단, LA 총영사관 등이 후원하고 본보가 미디어 스폰서로 참여하는 행사는 ‘입양인들에게 미국 국적 찾아주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25일 본보를 찾은 카니 백 회장과 임원들은 “한국정부 추정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후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20만명 중 1만8,000여명이 시민권 없이 생활하며, 이 가운데 50명은 이미 한국으로 추방됐고, 또 여러 명이 낯선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한동안 시민권 없는 입양인이 속출했던 까닭은 양부모가 입양 자녀을 위한 시민권 취득 절차를 몰랐거나 파양 등 여러가지 이유로 시민권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통과된 법안은 미성년 입양 자녀에게 자동적으로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지만 법안 제정 당시 성인이었던 1983년 이전 출생자들은 이에 해당되지 않아 적지 않은 입양인들이 사실상 불법체류 상태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카니 백 회장은 “1983년 이전 출생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법안이 여러차례 상정됐지만 연방하원을 통과하고도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재상정될 법안 통과에 한인사회가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윈 퍼시픽 LA지부가 입양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22년 한인 입양인 스티브 모리슨이 주도하는 한국입양홍보회(MPAK) 측에 장학금 2만 달러를 전달하면서부터다.

지난해 6월 열린 2차 컨퍼런스에서는 에밀리 워낙기 등 입양인들이 나와 자신들이 처한 고된 현실을 생생하게 증언하기도 했다. 올해 3차 컨퍼런스에는 워싱턴 DC에서 한국계 미국인 풀뿌리 회의(KAGC)를 이끌고 있는 김동석 대표와 원보트 코얼리션의 대표 활동가이자 정치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장성관 대표가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혜정 부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시민권이 없는 입양인들도 추방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한인 1세, 1.5세, 2세들이 힘을 모으는 이번 행사에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문의 (310)480-8389 카니 백 회장, kowinpacificla@gmail.com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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