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졸업 후 수익성과 투자 대비 효과

2025-02-24 (월) 12:00:00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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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수익성과 투자 대비 효과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지난 30년간 교육을 해 오면서 수많은 제자들이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 중에는 프로페셔널한 직업을 갖고 연봉 10만, 20만 달러를 넘는 학생들도 있었고, 반면 첫 월급으로 4만 8천 달러를 받는 학생들도 있었다. 평균적으로 볼 때 6만 달러 수준에서 시작한다는 수치가 대략 맞는 것 같다.

비슷한 교육을 받았고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는데, 대학 선택과 이후의 커리어 경로에 따라 이처럼 소득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을 보며 씁쓸함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이제 대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단순히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대학 선택이 가져올 수 있는 실질적인 차이를 미리 알려주고 동기를 부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학비 뿐만 아니라 졸업 후의 소득 잠재력과 투자 대비 수익률(ROI)을 생각 해 보는 것이다. 아이비리그 졸업생들은 일반적으로 더 높은 연봉을 받으며, 고소득 업계에 빠르게 진입하는 경향이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차이는 사회적 자본과 네트워크이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강력한 동문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졸업생들은 이를 활용해 보다 좋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 법률, 컨설팅, IT 같은 분야에서는 내부 추천과 인맥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아이비리그 출신들은 주요 기업에서 동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 예를 들어, 뉴욕과 실리콘밸리에서 하버드나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출신자들이 서로 연결되어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취업과 승진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례가 많다.

반면, 공립대학들은 학생 수가 많고 졸업생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UC 버클리나 UCLA 같은 상위권 공립대학은 예외적으로 강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립대 졸업생들은 취업 과정에서 스스로 기회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졸업 후 부채 부담을 고려할 때, 아이비리그 졸업생들이 공립대 졸업생보다 학자금 대출을 더 적게 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 졸업생들의 평균 학자금 대출 부채는 4만 달러 이상이지만, 컬럼비아대학교 졸업생의 평균 학자금 대출은 2만 달러 정도이며, 하버드와 프린스턴은 학자금 대출 부담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재정 지원을 통해 실제로 졸업생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취업 후 빠르게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선택

그렇다면 아이비리그 대학이 무조건 더 좋은 선택일까? 그렇지는 않다. 아이비리그 대학이 제공하는 강점은 분명하지만, 모든 학생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서 연구 중심의 커리어를 원하는 학생들은 공립대의 연구 환경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또한, 특정한 전공이나 산업에서는 학교 네트워크보다 개인의 경험과 역량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수익성과 경력 발전 가능성을 고려할 때, 아이비리그 대학은 단순한 브랜드를 넘어 확실한 재정적 투자 가치를 제공한다. 높은 연봉, 강력한 동문 네트워크, 넉넉한 재정 지원까지 고려하면, 아이비리그 학위는 개인의 미래 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경제적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결국, 대학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비용 비교가 아니라, 졸업 후의 기회와 장기적인 경제적 가치를 고려하는 것이다. 아이비리그 학위는 단순한 ‘명문대 졸업장’이 아니라, 미래의 경제적 안정성을 위한 강력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대학 선택은 미래 소득과 연결된다

30년 동안 교육자로서 수많은 학생들의 대학 졸업 후 소득 차이를 직접 목격하면서, 이제 대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 현실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 선택이 단순한 학문의 문제가 아니라, 졸업 후 경제적 안정성과 삶의 질을 결정짓는 요소라는 점을 꼭 강조하고 싶다. 좋은 대학이 좋은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선택하는 대학이 앞으로 몇 십 년간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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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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