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원이 추진되는 가운데 국경 강화 정책의 핵심 부처인 국토안보부도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NBC방송은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주에 국토안보부 간부 수백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세관국경보호국(CBP)과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산하 기관으로 둔 국토안보부는 이민법 집행을 관장하는 부처다. CBP는 국경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고, ICE는 미국 내 불법체류자의 체포와 추방을 담당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강화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국토안보부를 비롯해 CBP와 ICE 등 산하기관의 고위관리직 15명을 해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고 대상에 오른 관리직들은 이민 정책 집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항공 안전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 수백명도 해고됐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연방항공청(FAA)에서 일하는 수습직원 수백명이 지난 14일 밤부터 이메일로 해고를 통보받기 시작했다고 항공안전전문가 노동조합의 데이빗 스페로 위원장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해고 대상에는 FAA의 레이다와 착륙 및 항법 보조 장비의 정비·관리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포함됐다. 다만 항공관제사들이 해고된 것은 아니라고 CNN은 보도했다.
언론들은 최근 대형 항공 사고 이후 항공 안전을 담당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이런 해고가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이밖에도 정부 구조조정 차원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대응 인력까지 해고됐다.
16일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정부 구조조정 차원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대응 인력까지 해고조치됐다.
보도에 따르면 연방농무부 산하 국립동물보건연구소네트워크 프로그램 사무국의 직원 25%가 트럼프 행정부의 공무원 대규모 감축 대상에 포함돼 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