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개스값 급등
▶ 한 달새 30센트 올라
▶ 일부 지역 5달러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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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스값 급등으로 17일 LA 한인타운 인근 한 주유소의 최고가가 갤런당 5.3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박상혁 기자]
계란 등 식품 가격 급등에 이어 남가주 지역 개솔린 값이 한달 연속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한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가주 자동차클럽(AAA)과 유가정보업체(OPIS)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LA 카운티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22일 동안 21차례 올라 갤런당 4.776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9일 이후 최고치를 달렸다. 이는 한 달새 30센트 상승한 가격이며, 1년 전과 비교해서는 3센트 낮은 가격이다. LA 일원의 상당수 주유소에서는 개스값이 갤런당 5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갤런당 평균 개솔린 가격은 4.754달러로 지난해 6월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역 개솔린 값은 한달 동안 32.5센트 올랐다. 캘리포니아주 평균은 한달 전에 비해 44센트 오른 4.84달러, 전국 평균은 한달새 5.5센트 인상된 3.168달러에 달했다. 남가주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에서 개솔린 값 상승폭이 큰 이유는 여름용 개솔린 생산을 위한 정유시설 교체 및 정비와 지난 1일 마티네즈 PBF 정유소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에너지 가격 강세에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깜짝 상승’을 나타내며 7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물가의 최근 동향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0.5%)도 2023년 8월(0.5%)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개솔린 등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1.1% 올라 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개솔린 가격은 전년과 비교해선 0.2% 내렸지만 전월 대비로는 1.8% 상승했다. 식품 가격도 1월 중 전월 대비 0.4% 상승해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여파로 계란 가격이 전월 대비 15.2% 오르며 급등세를 지속했다.
계란 가격 상승세는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토랜스에 거주하는 피터 김(64)씨는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 물가가 크게 뛰면서 지인들 사이에선 ‘개스플레이션’(개솔린+인플레이션)이나 ‘에그플레이션’(에그+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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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