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5년부터 SF심포니 입단 활약
▶ 부친은 서울시향 창립 김생려씨
▶ “정상급 단원들과 50년은 축복”

한인 바이올리니스트 김금모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음악감독 에사 페카 살로넨·이하 SF 심포니)에서 50년간 한결같이 활약하고 있는 한인 바이올리니스트 김금모씨가 SF 심포니의 홈페이지 ‘음악가를 만나보세요’ 코너에 크게 실렸다.
김금모씨는 전 서울시향의 지휘자 김생려씨의 막내딸로서 1975년 세이지 오자와가 지휘할 당시 SF 심포니에 입단해 현재까지 제2바이올린 주자를 맡고 있다. 김금모씨는 2016년 SF 심포니가 사상 처음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함께 동행, 한국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다음은 SF 심포니가 인터뷰한 김금모씨와의 일문일답.
-어떻게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됐나
▶아버지가 서울시향 지휘자이자 창립자였고 어머니가 피아니스트여서 자연스럽게 음악에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피아노를 배웠는데 새끼손가락이 짧아 바이올린으로 옮겼다. 지금도 바이올린으로 전공을 바꾼 것은 잘했다는 생각이다.
-직업 음악가로서 발돋움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1963년 뉴저지의 벤트너 뮤직페스티벌 때 처음으로 미국 땅에 발을 디뎠다. 당시 16살이었는데 경험 부족에도 불구하고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연주에 악장역을 담당했다. 이후 미시간대를 거쳐 줄리아드에서 갈라미안 교수를 사사했다. 당시 워싱턴 DC를 방문해 벚꽃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1971년 워싱턴 DC의 내셔널 심포니에 입단했고 1975년에 SF 심포니로 이적하게 됐다.
-연주자로의 일상은 어떠한가
▶대체로 저녁 7시 반이 콜타임이다. 45분 일찍 도착해 차를 마시며 웜업을 시작한다. 바이올리니스트이기 때문에 늘 목과 허리를 조심하며 롤러 등을 이용하여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어떤 바이올린과 활을 쓰고 있나
▶오래된 이탈리안 바이올린을 쓰고 있는데 제품명은 확실치 않다. 아마 Varotti로 추정되지만 확실치는 않다. 소리가 좋아 지금껏 사랑하고 있으며 은퇴하면 SF 심포니의 후배들에게 물려줄 작정이다. 활은 Voirin인데 가볍고 아름답고 다채로운 소리를 들려준다.
-연주회 외에 밖에서의 취미 활동은
▶40여 년간 매주 볼륨댄스에 나가고 있다. 때론 일주일에 2~3번 갈 때도 있다. 좋은 사람과 사귀고 운동도 하니 몸에도 좋다.
-SF 심포니의 어떤 점이 좋은가
▶SF 심포니의 멤버들은 모두 정상급 연주자들이다. 그들과 함께 연주한다는 것이 활기와 도전을 안긴다. 때론 뛰어난 지휘자 그리고 젊고 훌륭한 연주자들과 50여년간 연주를 함께 해 온 것은 정말 축복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