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닛산, ‘세기의 자동차 합병’ 무산
2025-02-14 (금) 12:00:00
일본 2, 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지난해 연말부터 추진한 합병이 결국 협의 50여일 만에 무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3일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 협의 중단을 공식 결정했다면서 “세계 3위 자동차 그룹을 목표로 했던 일본차 연합은 좌절했다”고 전했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2023년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3위 현대차그룹을 제친다는 점에서 이번 시도는 ‘세기의 통합’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혼다와 닛산은 합병 철회에도 전기차 등을 위한 협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와 닛산은 지주회사를 2026년 8월에 설립하고 양사가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방향으로 경영을 통합하는 협의를 시작한다고 지난해 12월 23일 발표했다.
하지만 혼다와 닛산은 협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경영 부진에 빠진 닛산의 자구책에 만족하지 못했던 혼다는 협의에 속도가 나지 않자 닛산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대등한 통합을 희망했던 닛산에서는 자회사화 제안에 강하게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닛산이 지난 6일 혼다 측에 합병 협의 중단 방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