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부, 학교체육단체에 “’남→여’ 성전환선수 기록 삭제하라”

2025-02-11 (화) 06: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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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AA 등에 권고… ‘성전환 선수의 여성스포츠 출전 금지’ 후속 조치

교육부가 11일 학생 선수들을 감독하는 학교체육 단체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전환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기록과 수상 내역 등을 삭제하라는 권고를 내렸다고 미 NBC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날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와 미국고교스포츠연맹(NFHS)에 서한을 보내 이 같은 지침을 전달하고 "여성 부문에서 경쟁을 펼친 생물학적 남성이 가로챈 기록과 수상 실적, 인정을 여성 선수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기록을 바로잡는 것"은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을 금지하는 NCAA의 새로운 정책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의 여성 스포츠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성전환자의 여성 경기 출전을 허용한 각급 학교에 연방 지원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이 행정명령은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바꾼 사람들이 남성 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NCAA도 출생 시 여성으로 분류된 학생 선수만 여성 스포츠에 출전할 수 있도록 곧바로 규정을 변경한 바 있다.

캔다이스 잭슨 교육부 부심의관은 교육부의 이번 권고와 관련해 여성 선수들은 "수년에 걸쳐 저평가되고, 무시받고, 자신들 몫의 포상이 가로채기 당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며 "트럼프 정부의 교육부는 잘못을 바로잡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여학생 선수들이 힘들게 일군 성취를 옹호하기 위해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NCAA가 주관하는 대회 참가자 수는 매년 5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 중 트렌스젠더 선수들이 몇 명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NBC뉴스는 짚었다.

찰리 베이커 NCAA 회장은 작년 12월 미 연방상원에 출석해 이 숫자가 10명 미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과 관련한 논란은 비단 미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포용성과 공정성의 가치가 충돌하는 이 사안에서 국가별, 종목 단체별로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허용 기준은 제각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 스포츠에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태어나 체력적으로 우수한 성전환자가 참가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차별이자 불평등이라며 지난해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성전환자의 여성 경기 출전 금지를 핵심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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