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주당원인데 親트럼프 행보하더니…뉴욕시장, 형사재판 면할 듯

2025-02-11 (화) 05: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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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부, 뇌물혐의 공소 취소 추진… “불법이민 해결 위해 뉴욕시장 협조 필요”

민주당원인데 親트럼프 행보하더니…뉴욕시장, 형사재판 면할 듯

애릭 애덤스 뉴욕시장[로이터]

뇌물 등 부패 혐의로 형사 기소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친(親)트럼프 행보'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법무부의 2인자인 에밀 보브 차관이 뉴욕 맨해튼연방지검에 애덤스 시장에 대한 공소를 취소하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브 차관은 애덤스 시장의 공소 취하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중에서도 우선순위인 불법 이민자 해결책의 효율적인 추진을 들었다.


현직 뉴욕시장인 애덤스 시장이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 불법 이민과 폭력 범죄에 대응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법무부의 지시에 따라 맨해튼연방지검은 애덤스 시장에 대한 공소를 취소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맨해튼연방지검 측은 공소 취소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애덤스 시장은 지난해 9월 전자금융 사기, 뇌물 수수,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 5개 범죄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애덤스 시장은 뉴욕 브루클린 구청장 시절이던 지난 2014년부터 외국인 사업가와 튀르키예 정부 당국자로부터 10만 달러(약 1억4천만원)를 넘는 금액을 수수했다.

애덤스 시장은 금품을 받은 대가로 2021년 튀르키예 정부가 뉴욕시에 건축한 '튀르키예 하우스'의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소방 당국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기소 후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선 사퇴 요구가 확산했지만, 애덤스 시장은 무죄를 주장하며 시장직을 고수해왔다.


경찰 출신인 애덤스 시장은 범죄 억제 공약을 내걸고 뉴욕시 110대 시장으로 선출돼 2022년 1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오는 2026년 1월까지다.

애덤스 시장 측은 법무부의 공소 취소 지시에 대해 "처음부터 밝혔던 대로 무죄였다"고 반색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선 애덤스 시장이 노골적인 친 트럼프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공소 취소라는 선물을 받은 것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애덤스 시장이 공소 취소나 사면을 받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최대한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추방정책을 한목소리로 비판하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달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민주당 소속인 조란 맘다니 뉴욕 주하원 의원은 "애덤스 시장은 시정의 목표를 자신이 교도소에 가지 않는 것에 맞췄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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