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특사, 러에 수감됐던 前 美대사관 직원과 귀국 중”
러시아에 억류돼 있다 석방된 미국인 마크 포겔 [로이터]
백악관은 11일 러시아에 억류된 자국민이 석방됐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의 이번 조처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바람직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마크 포겔과 함께 러시아 영공을 벗어나고 있다고 발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위트코프 특사, 그리고 대통령의 고문들은 러시아의 선의의 표시이자,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하고 끔찍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가 될 (억류자) 교환을 협상했다"고 강조했다.
왈츠 보좌관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전 세계에 억류된 미국인을 성공적으로 석방시키고 있으며, 억류된 모든 미국인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포겔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오늘 밤까지 미국 영토에 도착해 가족 및 사랑하는 사람들과 재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이자 모스크바의 미국 학교 교사였던 포겔은 지난 2021년 여름 미국에서 러시아로 들어오던 중 짐에서 마약이 발견돼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포겔은 해당 마약이 미국 의사가 의료용으로 처방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유죄 판결을 받고서 러시아 교도소에 복역 중이었다.
그는 지난해 8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와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로 수감자를 맞교환할 당시 석방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당시 명단에서 빠진 바 있다.
한편, 위트코프 특사의 이번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전날부터 언론에 보도가 나온 바 있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를 확인하지 않으면서 크렘린궁이 그와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부동산 사업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파트너로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기도 한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부터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에 참여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 합의를 압박하는 등 중동에서 성과를 내왔다.
이번엔 러시아 억류자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자신의 담당 분야를 넘어서서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