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맨하탄 교통혼잡세로는 부족?

2025-02-08 (토) 12:00:00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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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TA, 뉴욕주의회에 330억달러 추가 지원 요청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맨하탄 교통혼잡세가 시행됐음에도 여전히 뉴욕시 대중교통 시스템 유지 및 개선을 위한 자금이 부족하다며 뉴욕주의회에 330억달러 추가 지원을 촉구했다.

7일 열린 뉴욕주의회 교통 예산 관련 청문회에서 재노 리버 MTA 회장은 “노후된 대중교통 개선과 인프라 확대를 위해 2029년까지 5년 장기 프로그램 시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680억달러의 자금 조달이 이뤄져야 한다”며 “맨하탄 교통혼잡세 통행료 수입으로 150억달러를 확보할 계획지만 충분하지 않다. 5년 자본 투자 프로그램을 위해 여전히 최소 330억달러가 더 필요하고, 이를 메우는 방법을 찾는 것은 주지사와 주의회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주의원들은 MTA가 통행료 고의 미납 근절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통행료 고의 미납으로 인해 MTA가 매년 수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


반면 리버 MTA 회장은 “주정부가 교육과 메디케이드 등을 지원하는 것처럼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한 정부 투자도 동일한 잣대로 여겨져야 한다”고 맞섰다.

뉴욕주정부의 새 예산안은 오는 4월1일까지 주의회에서 처리돼야 한다. 하지만 새 예산안에서 MTA에 대한 추가 지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 여부 등은 여전히 미지수다.

한편 MTA에 따르면 시행 한달째를 맞는 맨하탄 교통혼잡세로 인해 지난달 5일부터 31일까지 60스트릿 남단 진입 차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0만 대가 감소하는 등 찬성 측이 기대했던 효과를 내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을 막을 수 있다는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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