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폭등에 인상 고육책 가격 안정되려면 최소 1년

테이스티 다이너의 계란이 들어간 아침식사 메뉴.
계란 가격 폭등으로 금값이 된 가운데 메릴랜드의 식당에서도 계란이 들어간 음식값이 오른다.
베데스다에 있는 식당 프랜차이즈 테이스티 다이너(Tastee Diner)는 계란 부족으로 인해 아직은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다음 주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오믈렛, 프렌치토스트, 부리토 등의 계란 포함 메뉴에 대해 개당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식이 될 전망이다.
이 식당의 베스 콕스 매니저는 “다음 주쯤에 메뉴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지만, 메뉴를 완전히 업데이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콕스는 “계란 가격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지만 이렇게 높은 것은 본 적이 없다”며 “계란 한 개당 몇 센트는 별 의미가 없을지 몰라도, 일주일에 계란을 3,500개 이상 사들이는 식당측에서는 상당한 액수”라고 덧붙였다.
계란 부족은 고객들의 평소 아침 식사 루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스티 다이너의 한 단골 손님은 “가격 변화가 주문 습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다른 손님은 “다른 메뉴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와플하우스(Waffle House)는 3일부터 계란값 폭등에 따라 계란이 포함된 요리에 1개당 50센트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와플하우스 측은 “이번 주부터 계란 추가 요금을 도입했으며, 가격이 안정되면 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체인점은 연간 2억7000만개 이상의 계란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란 가격이 폭등한 것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원인으로 조류 독감으로 인해 작년 12월 1,320만 마리, 올해 1월 1,400만 마리의 닭이 도살처분되면서 계란 공급이 급감했다. 연방농무부는 계란 가격이 올해 20%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으며 가격이 안정되려면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계란 공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수송 트럭 내 계란이 송두리째 도난당하는 황당한 사건도 벌어졌다.
NBC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펜실베이니아주 프랭클린 카운티의 한 계란 공급업체에 주차돼 있던 수송 트레일러 내 계란 약 10만 개가 도난당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약 4만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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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