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이름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엘아테네오 서점 내부 전경.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신 소설가로 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린 보르헤스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나의 과거이고, 나의 미래이고, 또 나의 현재이다. 유럽에서 산 날들은 하나의 신기루였고, 나는 항상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었고 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의 고향에 대한 사랑을 표했다.
‘픽션들’이란 소설을 썼고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장을 지냈던 보르헤스는 청소년기를 유럽에서 보내다 나이 22세에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왔던 것이다.
보에노스 아이레스 출신으로 유명한 인사를 한 명 더 꼽자면 아마 에바 페론일 것이다. 애칭 에비타로 더 잘 알려진 에바 페론은 가난한 사생아로 태어났지만 배우를 거쳐 대통령 후안 페론의 영부인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후에는 대통령보다 더 많아 알려지고 대중의 사랑을 받아 ‘아르헨티나의 연인’이란 애칭도 얻었다.
그녀 사후 영국에서 제작돼 초연된 뮤지컬 ‘에비타’가 큰 인기를 끌었고, 마돈나가 에비타를 연기했던 동명의 영화도 흥행에 성공했다. 에바 페론은 암으로 1952년 33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해, 지지자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에바 페론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관광 명소 리골레타 묘지에 안장돼 있고, 지금도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남미의 파리라는 애칭을 지닌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탱고의 발생지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자에게 이곳의 정통 탱고쇼 관람은 불문율이다. 디너와 함께 탱고를 공연하는 극장들이 많다.
탱고가 탄생한 곳으로 알려진 라 보카 지구에서는 거리의 열정적인 탱고를 무료로 직관하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다. 라 보카는 1920년대 유럽의 가난한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항구 지역이다. 항구에서 막노동으로 먹고살던 이민잔들이 가혹한 노동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격정적인 음악과 춤에 담아냈고 이것들이 발전해 지금의 탱고가 됐다. 탱고는 이제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민들의 삶의 일부이자 아르헨티나의 대표 문화 상품이 됐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최초의 항구였던 라 보카는 항구 기능은 사라지고 지금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최고 관광지로 거듭났다. 특히 라 보카 지역의 카미니토 거리는 탱고의 거리라고 불리는 곳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힙한 곳이다. 카미니토는 오솔길이란 뜻으로 알록달록 원색의 건물들과 거리의 화가들이 밀집돼 있어 관광 명소가 됐다. 부두 노동자였던 이곳의 이민자들이 조선소에서 사용하고 남은 페인트를 가져다 칙칙한 벽돌집들을 원색으로 칠하기 시작했고, 개성 넘치는 거리로 재탄생시켜 라 보카의 가장 인기 있는 길이 됐다. 부에노스에 왔다면 꼭 걸어봐야 할 골목길이다.
1919년 세워진 그랜드 스플렌디드 오페라 하우스 안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 있다. 엘 아테네오 서점이다. 오페라하우스 시절 벨벳 커튼 뒤편은 카페로 바뀌었고 객석 자리는 서가로 꾸며져 있다. 1929년에는 영화관으로 개조되었다고 2002년에 지금의 서점으로 다시 한번 개조됐다. 높은 천장과 돔 형태의 천장에 그려진 그림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으로 적격이다. 많은 관광객과 함께 책 판매량도 많은 아르헨티나 대표 서점이기도 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또 다른 독특한 관광지는 리콜레타 공동묘지다. 묘지가 관광지라니 의아해할 수 있지만 막상 가보면 마치 야외 조각 공원으로 착각할 정도로 화려한 묘지가 많다. 이곳에는 역대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노벨상 수상자들이 묻혀 있고, 특히 배우 출신으로 대통령 부인이 돼 국민들의 인기를 끌었던 에바 페론이 이곳에 잠들어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이밖에도 대통령궁, 대성당, 시청,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명동 거리인 플로리다 거리 등이 관광 명소다.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은 벽이 온통 분홍색으로 칠해져, 핑크 빛 내부로 유명하며, 대통령 궁답게 화려한 가구들로 채워있다. 지하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이 있다.
지상에서 80m 높이의 구리 돔 지붕이 인상적인 국회의사당은 1906년에 완공되었으며, 군정 동안 폐쇄되었다가 1983년 민정이양 이후에 다시 의사당으로 쓰이고 있는 곳이다. 의사당 앞의 광장에는 분수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의 복제품, 콘도르와 천사를 조합한 기념비 등이 서 있다.
도심 관광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던 여행자들도 막상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돌고 나면 만족도가 매우 높다. 예상치 못했던 볼거리가 많고 유럽이나 타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문화와 풍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도시의 이름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공기가 좋다는 뜻이다. 이름에 걸맞게 파란 하늘과 낮은 습도로 늘 쾌적한 날씨를 느낄 수 있다. 또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와인 산지여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와인은 싸고 맛있다.
탑 여행사의 남미 일주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외에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로, 페루의 리마와 쿠스코 등을 지나며 특히 자연의 비경 이과수 폭포와 놀라운 잉카문명 마추픽추를 함께 여행한다.
여/ 행/ 메/ 모
탑 여행사 남미일주는 12박 13일 일정으로 3월 17일 출발한다. 이번 남미 일주는 5성급 럭셔리 호텔과 현지 맛집 그리고 5회에 걸친 현지 국내 항공 이동 등 여행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아주 특별한 여행이다. 문의 (703)663-8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