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픈AI, 한국서 개발자 콘퍼런스… 샘 올트먼 1년만에 방한

2025-01-31 (금) 12:00:00 서울경제=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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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4일 ‘데브데이’ 대최
▶ 한국 개발자 100여명 초청

▶ AI 연합할 파트너 탐색
▶ 챗GPT API 구축 노하우
▶ 한국법인·투자확대 유력

전 세계 최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탄생시킨 오픈AI가 다음 달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발자 콘퍼런스(DevDay·데브데이)’를 개최한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을 비롯해 핵심 개발자들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오픈AI는 개발자 콘퍼런스를 계기로 한국 법인 설립과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한국 기업용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비서)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 번째로 방한하는 올트먼 CEO는 삼성·SK 등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도 만남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다음 달 4일 서울에서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고 AI 얼라이언스(동맹)를 결성할 한국 기업과 개발자 탐색에 나선다. 지난해 오픈AI는 샌프란시스코와 런던·싱가포르 등에서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오픈AI 개발자 콘퍼런스는 100여 명 규모의 인원이 참석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 주요 AI 기업 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참석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행사는 AI 인프라 기업들보다는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기업들이 주요 참석 대상이다.

이에 삼성전자·SK텔레콤 등 대기업을 비롯해 업스테이지·뤼튼테크놀로지스 등 AI를 기반으로 한 앱·플랫폼을 운영하는 서비스 기업 CEO와 개발자들이 주로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자 콘퍼런스는 오픈AI 개발자들이 한국 AI 기업 개발자들에게 챗GPT를 바탕으로 협업 모델을 안내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오픈AI는 자사의 챗GPT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모델 구축에 대한 방법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오픈AI 개발자들과 한국 개발자들이 협력해 실습을 진행하는 워크숍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원활한 실습을 위해 약 70~100명 규모로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비공개 형태로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오픈AI 개발자 콘퍼런스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오픈AI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인 만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과 반도체 공급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트먼 CEO도 개발자 콘퍼런스에 맞춰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2023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프트뱅크벤처스(현 SVBA)의 초청을 받고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만났다. 지난해 1월에는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당시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 11월 챗GPT를 출시하며 생성형 AI 시대를 연 오픈AI는 몸집을 계속해서 키우며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AI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0월 오픈AI는 66억 달러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하며 약 157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1일에는 소프트뱅크·오라클 등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앞으로 4년간 미국 AI 인프라에 최소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개발자 콘퍼런스 이후 오픈AI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만간 일본에 이어 한국에도 법인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오픈AI는 지난해 4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한편 오픈AI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웹브라우저상에서 사람의 업무를 대신해 주는 AI 비서 ‘오퍼레이터’를 공개했다. 오퍼레이터는 사용자가 명령을 내리면 여행 숙박과 식당 예약, 온라인 쇼핑 같은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해 주는 서비스다.

<서울경제=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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