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글 협업 XR’ 연내 출격… “안드로이드로 확장성 무한”
2025-01-31 (금) 12:00:00
윤민혁 특파원
▶ ‘프로젝트 무한’ 헤드셋 공개
▶ 시선 추적에 음성명령 더해 작동
▶ AI 비서·안드로이드앱 활용 가능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플랫폼은 삼성전자와 구글 간 협업의 결정체입니다. 하드웨어와 모바일 환경에 대한 전문성과 광범위한 갤럭시 생태계를 바탕으로 실감나는 XR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22일 미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에서는 주인공인 ‘갤럭시S25’ 시리즈 외에도 조역으로 등장한 초슬림형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와 함께 코드명 ‘프로젝트 무한’으로 알려진 XR 헤드셋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구글·퀄컴과 함께 오래전부터 XR 기기를 개발해온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에 최적화한 형태의 XR 플랫폼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언팩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기환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이머시브솔루션개발팀장(부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넘어 운영체제(OS), AI 모델, 단말기, 콘텐츠, 서비스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협업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삼성전자와 구글이 갤럭시 워치 시리즈를 위해 플랫폼 단계부터 함께한 ‘웨어(Wear) OS’처럼 안드로이드 XR도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팩 행사 후 열린 시연 영상에는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 라이브’와 애플리케이션들을 연계한 사례가 제시됐다. FC 바르셀로나의 축구 경기 결과에서 시작해 유튜브로 경기 영상을 찾아보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홈구장 ‘캄프누’를 구글 스트리트 뷰로 찾아보는 과정이 AI 비서와 대화만으로 이뤄지는 식이다. 김 부사장은 “시선 추적과 제스처 등 기존 XR 입력 방식에 더해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탑재해 사용자와 XR 기기 사이의 상호작용 방식을 혁신했다”면서 “플랫폼에 통합된 구글 제미나이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AI 어시스턴트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기반하는 만큼 확장성이 큰 것도 프로젝트 무한의 강점이다. 구글과 삼성전자 앱이 XR 헤드셋에 최적화해 제공될 뿐 아니라 기존 안드로이드 앱의 XR 기기 내 구동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헤드셋을 시작으로 글래스 등으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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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