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퍼플렉시티AI, 美 정부에 틱톡 지분 50% 넘기는 합병 제안”

2025-01-26 (일) 05: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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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CNBC 보도…”새 법인 IPO시 미 정부가 지분 절반 갖는 안”

미국에서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이하 퍼플렉시티)가 틱톡과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지분 절반을 미국 정부에 넘기는 안을 제시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6일 보도했다.

CNBC는 앞서 지난 18일 퍼플렉시티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자사와 틱톡 미국 법인의 합병을 통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날 퍼플렉시티가 합병 제안서 수정안을 바이트댄스 측에 건넸다고 전했다.

이 수정안에는 향후 퍼플렉시티와 틱톡 미국 법인을 결합하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기업공개(IPO)를 할 때 미국 정부가 새 법인의 지분을 최대 50% 소유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CNBC 소식통은 이런 새 합병 법인의 구조가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그들의 지분 대부분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퍼플렉시티에는 더 많은 영상 콘텐츠를 보유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퍼플렉시티는 챗GPT 개발사 오픈AI 및 구글과 경쟁하는 AI 검색 엔진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붐 속에서 지난해 말 기업 가치가 약 90억달러(약 12조9천억원)로 평가된 회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누가 틱톡을 사서 (지분) 절반을 미국에 주면 우리가 거기에 허가(미국 내 사업권)를 주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에는 틱톡의 매각 문제와 관련해 여러 사람과 논의 중이라며 30일 이내에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퍼플렉시티는 현재 틱톡을 인수하거나 합병할 만한 회사로 거론되는 여러 기업·개인 중 하나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까지 틱톡을 인수할 후보군으로 얘기가 나왔다.

틱톡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가 금지되게 한 이른바 '틱톡금지법'에 따라 지난 18∼19일 몇 시간 동안 미국에서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틱톡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서비스가 재개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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