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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오피스를 주택 전환… 업계·당국 ‘윈윈’

2025-01-24 (금) 12:00:00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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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타운 공실률 32.8% 치솟아
▶ 주 거주용 유닛 350만채 부족

▶ 당국 대형 프로젝트 ‘속속’ 승인
▶ 제이미슨, 33층 고층 건물 전환

남아도는 오피스를 주택 전환… 업계·당국 ‘윈윈’

LA 다운타운 오피스 빌딩을 주거용 주택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가 늘고 있다. 한인 부동산 개발회사 제이미슨 프라퍼티스가 리모델링에 들어갈‘LA 케어’ 타워 전경. [로이터]

LA 다운타운 내 공실이 된 오피스 빌딩을 주거용 주택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임차인을 채우려는 부동산 업계와 부족한 주택 재고를 충당하려는 당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한인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제이미슨 프라퍼티스(이하 제이미슨)가 지난 2023년 LA 시 당국에 제출한 LA 다운타운 7가(1055 W. 7th St. LA)에 위치한 ‘LA 케어’ 타워의 아파트 전환 신청이 조만간 당국의 승인을 받고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이미슨은 1987년에 지어진 33층 높이, 6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686유닛의 아파트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파트는 스튜디오와 1~3베드룸으로 구성됐으며, 유닛 크기는 종류에 따라 538스퀘어피트부터 1,304스퀘어피트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극장, 헬스장, 라운지, 비즈니스 센터 등 4만8,000스퀘어피트 규모의 편의 부대 시설도 마련된다.


제이미슨 프로퍼티스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이는 “시의 승인을 확보하는 시기가 멀지 않았다”며 “사무실 건물을 구조적 개조 없이 주거용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은 개발 업체에게 또 다른 방식인 게임 체인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측은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건물 전체를 비울 필요 없이 다른 층의 사무실 세입자는 그대로 업무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LA 타임스는 “2차 세계 대전 이전에 지어진 많은 다운타운 오피스 건물이 이미 주거 시설이나 호텔로 개조된 반면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 지어진 고층 빌딩은 대부분 사무실로 남아 있다”며 “제이미슨이 LA 케어타워를 성공적으로 개조하면 유명 오피스 빌딩을 재활용하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제이미슨은 1975년에 준공된 피겨로아와 3가에 있는 10층 규모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 건물을 주택으로 개조할 계획도 갖고 있다.

부동산 업체들이 오피스 빌딩을 주거용 주택으로 속속 전환하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대폭 늘어나면서 공실률이 치솟으면서 건물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 회사 CBRE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약 80%의 미국 기업이 사무실 복귀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기업은 17%에 불과하다. 많은 관리자가 직원들이 익숙해진 유연 근무를 제한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LA 다운타운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32.8%에 달한다.

특히 LA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의 주택 재고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CBRE에 따르면 2016년에서 2024년 4월 사이에 오피스에서 다세대 주택으로의 전환 프로젝트는 2만2,000유닛 이상의 아파트를 건설했다. 이미 계획 중이거나 진행 중인 169개 프로젝트는 향후 수년 동안 3만1,000유닛의 아파트를 더 생산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미국 전체 아파트 재고의 0.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8월 기준 캘리포니아에서 주택 350만채가 부족한 상황인데 매년 10만채 미만의 주택이 건설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근 당국도 오피스 빌딩의 주택 전환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22년 사무실에서 주거로 전환하는 총 4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승인했다. 이 CEO는 “우리는 지금 전례 없는 주택 수요를 맞이하고 있다”며 “모든 유형의 주택과 임대료 수준의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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