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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문 가상화폐 업체 ‘돈방석’

2025-01-22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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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량 10억달러 넘어

▶ ‘이해 충돌 소지’ 지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관련 있는 가상화폐 벤처업체가 지난해 10월 설립 이후 10억달러 이상의 토큰(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이 관여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은 이날 210억개의 토큰을 판매, 설립 당시 10억달러 상당인 200억개 토큰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 수요와 관심을 이유로 토큰 50억개를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코인 보유자들은 경제적 권리 없이 의결권만 제한적으로 갖는다. 또 이를 거래하거나 WLF에 되팔 수도 없다. 하지만 최근 WLF 토큰 수요는 출시 당시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체 밈 코인 발행으로 거액의 부를 쌓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을 앞두고 이달 17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자체 밈 코인 ‘오피셜 트럼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이름을 딴 밈 코인도 뒤이어 출시됐다. 트럼프 밈 코인 가격은 출시 후 한 때 75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트럼프 밈 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27% 내린 33.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67억3,000만달러로 전체 가상화폐 가운데 25위다. 트럼프 밈 코인의 홈페이지를 보면 코인 공급량의 80%는 차남 에릭이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의 계열사 2곳(파이트파이트파이트 및 CIC 디지털)이 보유하고 있다.

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이 상당 부분 트럼프 그룹에 귀속되는 만큼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해당 코인을 얼마나 가졌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코인 가격이 53.65달러였을 당시 트럼프 그룹 보유분의 평가 가치가 429억달러였으며 이를 그의 개인 자산으로 간주하면 그의 자산 규모가 501억달러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33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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