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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로 이재민 겨냥 렌트비 폭등 조짐

2025-01-2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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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당국, ‘불법행위 단속’

▶ 10% 인상한도 이상 불법

LA 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강타한 대형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이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들의 주택 수요를 노리고 임대료를 대폭 올리는 집주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부동산 정보 사이트 질로우에는 최근 LA 다운타운에 있는 방 3개짜리 신식 아파트의 월 임대료가 8,500달러로 게시됐다.

이는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의 월 5,500달러 대비 약 55% 오른 가격이다.


할리웃 인근 엔시노에 있는 방 4개짜리 주택도 지난달 월 1만2,000달러에서 최근 월 1만4,000달러로 17% 인상된 임대료로 게시됐다.

LA 시내에 있는 방 3개, 욕실 4개짜리 집 주인은 지난해 9월에 월 1만6,000달러에 세입자를 구했으나, 최근 월 2만9,000달러로 임대료를 거의 2배 가까이 올렸다.

이처럼 LA 산불 사태 이후 임대료를 크게 올려 폭리를 취하려는 이들이 나타나자 캘리포니아 주당국은 이를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엄하게 단속하겠다고 경고했다.

론 봅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법정 기준인 10% 한도를 초과해 임대료를 인상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재난 피해자들을 이용해 이익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정부는 피해자들의 신고가 접수되면 적극 수사하고 단속과 처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격 폭리 행위는 경범죄로, 위반 시 1건당 최대 1년의 징역형과 1만달러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당국의 적극적인 단속 방침이 알려진 뒤 질로우에서 임대료를 크게 올린 게시물들은 사라진 상태라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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