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제보했는데 현상금 못준다고?
2025-01-18 (토) 12:00:00
이지훈 기자
▶ 전철서 방화살인 용의자 신고 학생 3명
▶ 핫라인 아닌 911로 연락해 해당안돼
제보자 가족,“경찰 입장 이해안돼”유감
지난달 22일 뉴욕시 전철 내 승객의 몸에 불을 붙여 숨지게 한 남성을 체포하는데 단서를 제공한 제보자의 현상금 수령이 거부됐다.
뉴욕시경(NYPD)은 지난달 22일 오전 7시30분께 F 전철에서 잠을 자고 있던 여성의 몸에 불을 붙여 숨지게 한 세바스찬 자페타를 사건 발생 직후 용의자로 수배했다.
사건 발생 몇 시간 후 브루클린고교에 재학 중인 1학년 3명은 농구시합 참가를 위해 퀸즈행 F 전철을 탑승하고 나서 뉴스 속보로 확인한 승객 방화 사건 용의자를 같은 전철에서 마주쳤다.
일행 중 한 명인 ‘킹손’으로 알려진 학생은 용의자 목격 제보를 위해 911로 신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전철이 헤럴드스퀘어역에 정차하고 나서 자페타를 체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킹손은 지역구 시의원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으며 3명의 학생은 제보 현상금 1만달러를 어떻게 나눠 가질지 고민하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해당 제보건에 대해 경찰은 제보자들이 신고를 위해 연락한 번호가 크라임 스타퍼 핫라인(800-577-8477)이 아닌 911로 연락을 했기 때문에 보상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경찰은 “사건 해결에 단서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지급되는 현상금은 뉴욕 경찰 재단의 후원을 통해 운영되는 핫라인 서비스에 신고한 사례를 통해서만 이뤄지며 최종 지급 여부는 재단 자체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제보자 학생 가족들은 “누군가 사건 발생 후 연락할 곳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모두가 911이라고 생각할 것이다”며 “경찰의 입장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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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