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이민역사 기념 의미있는 영화”

2025-01-10 (금) 01: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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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영 감독 ‘하와이 연가’
▶ 조수미·용재오닐·김지연 등

▶ 세계적인 음악가들 참여 ‘코리안 디아스포라’ 담아

121년 전 하와이로 떠나온 한인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담아낸 영화 ‘하와이 연가’가 한국과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주 한인 이민역사를 영화로 기록해온 이진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인 ‘하와이 연가’는 세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음악 영화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하와이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케올라 비머 같은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연주와 소프라노 조수미의 노래, 배우 예수정의 목소리 연기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유구한 역사를 아름답게 담고 있다. 러닝타임은 62분이다.

미국에서는 하와이 PBS 방송을 통해 지난 9월 처음 방영, 향후 3년간 추가 편성 계약을 맺었다.


지난 10월 한국에서 개봉 후 절찬리에 상영중인 가운데 제43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고 타고르 국제영화제, 리버티 국제영화제 등에서 최우수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와이 연가’는 뱃고동 소리와 함께 ‘1902년 12월22일’이라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미주 한인 이민이 시작된 날이다. 이어 바다위에 노란 나비 한마리가 등장하고, 날갯짓을 할 때마다 한국어와 영어 병기로 “가슴에 큰 꿈을 품은 한국인 121명이 인천 제물포항에 모였다. 그들은 긴 항해를 시작했다. 22일후 호눌룰루항에 도착한 102명의 한국인으로 인해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가 시작되었다”라고 알려준다. 또 “미주 한인 이민이 시작되고, 1903년부터 2년 동안 하와이에 건너간 한인 7,415명”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간다. 영화 속 음악 연주는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악장인 이기 장씨가 맡았다. 하와이 풍광 속 한인 이민 선조들의 땀이 서려있는 장소에서 ‘희망가’와 ‘상록수’ 등 우리 음악을 들려준다. 프랑스 동포 2세인 장씨는 파리음악원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제라르 풀레를 사사했으며 인디애나 음대를 거쳐 20여년 전 하와이에 정착했다.

이진영 감독은 “‘하와이 연가’에서는 음악이라는 감성의 언어를 활용해 한인 디아스포라의 빛나는 발자취를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진영 감독은 이화여대 언론정보학/영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하와이로 이주해 하와이 한국일보 기자 등을 거쳐 하와이 여행서 ‘아이 러브 하와이’를 시작으로 다수의 서적을 출간했으며 동서문학상 입선, 재외동포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2021년에는 감독 본인이 하와이 한인 이민사를 탐구해가는 여정을 담은 6부작 연작 다큐 ‘무지개 나라의 유산’으로 리버티 국제영화제, 타고르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제41회 하와이 국제영화제를 비롯 전세계 10여개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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