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년 인터뷰] “시문학과 풍요로운 한 해를”

2025-01-03 (금)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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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시인협회 회장단
▶ 새해 지성심 신임회장 취임

▶ 고광이 전 회장, 이사장에
▶ “한국 시문학 알리기 최선 더 많은 소통·교류 이을 것”

[신년 인터뷰] “시문학과 풍요로운 한 해를”

재미시인협회의 지성심 회장(오른쪽부터), 고광이 이사장, 하향이 사무국장이 2025년 새해 활동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재미시인협회는 한국 시문학의 가치를 알리고 이를 통해 정체성과 문화적 유산을 이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문학과 함께 풍요로운 한 해를 만들어가며, 시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더 많은 소통과 교류를 이어가겠습니다.”

미주 한인 문화계의 대표적 문인단체인 재미시인협회(Korean Poets Association of America) 지성심 신임 회장의 말이다. 지성심 신임회장은 전임 고광이 회장에 이어 새해부터 2년 임기로 협회를 이끌게 된다. 지난 2021년부터 회장직을 연임했던 고광이 전 회장은 올해부터 협회의 이사장을 맡았다.

재미시인협회는 지난 1987년 여덟 명의 북미주에 거주하는 시인들이 설립한 재미 한인 시인단체로, 모국을 떠나 미국에 살면서 모국어로 시를 쓰는 시인들의 친목과 시 창작 의지 독려, 본국 문학계와의 교류 증진, 1.5세와 2세들 중 모국어로 시를 쓰는 후배 시인 양성 등을 기치로 창립됐다.


설립 초기에는 LA의 기존 한인 단체나 문인단체, 방송국들과 함께 해변문학제, 시낭송회, 시화전 등을 공동 주최했고, 협회의 성장에 따라 여러 시 관련 문학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는데, 대표적인 연례 행사로는 본국의 시인과 문학인, 평론가들을 초청해 강의와 시 합평회, 질의응답, 문학기행 등을 실시하는 봄 문학축제, 여름문학캠프, 가을문학 세미나 등이 있다. 또 매월 공개 강의인 ‘줌 시인교실’을 통해 회원들의 시 창작 활동을 돕는 한편 일반인들의 시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고 있다.

재미시인협회는 매년 협회지 ‘외지’를 발간한다. 1989년 창간호가 나온 이래 ‘외지’에는 매년 회원들의 신작시가 발표되고 있으며 지난해 제34집을 발행했다. 협회는 또 재미신인상 공모를 통해 많은 실력 있는 신인 시인들을 발굴해 왔으며, 회원들 중 시인으로서의 수준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커뮤니티와 협회에 공이 많은 회원을 선정해 재미시인상을 수여함으로써 협회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는 이민자로서 모국어의 변방에서 시를 쓴다는 제약을 해소하고 본국 문단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취지로 한국의 옥천문화원, 동행문학과 공동으로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라 평가받는 정지용 시인을 기리는 ‘해외 정지용 문학상’을 제정해 시행하면서 올해 4회째를 맞이한다.

지성심 회장은 “재미시인협회는 한국이나 미국에서 등단한 시인들이 회원으로 하고 있는데, 남가주 지역에 60여 명을 포함 전국적으로 150여 시인들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며 “올해 협회는 회원들과 함께 문학의 기쁨을 나누고 새로운 세대를 위한 문학적 기반을 다지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월1일 신년하례식을 필두로 정지용 해외문학상 공모를 시작하며, 4월 봄 문학축제에 이어 5월 말에는 신인상 공모를 마감할 예정으로 7월 여름 문학캠프 때 시상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지성심 회장은 “고광이 전임 회장님이 임기 중 해외 정지용 문학상을 제정하는 등 협회 활동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주셨다”며 “이 같은 성과를 이어받아 협회가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고광이 이사장은 “재미시인협회 이사진은 총 32명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사회에서는 회장님과 집행부를 잘 서포트해 협회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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