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해도 미국 성장 지속… S&P500 13% 오른다”

2025-01-03 (금) 12:00:00
크게 작게

▶ 평균 6,669·7,100까지

▶ “트럼프 감세 효과가 관세 충격 상쇄할 것”
▶ 기준금리 인하는 변수

“올해도 미국 성장 지속… S&P500 13% 오른다”

월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출범을 맞아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 고 기준금리 인하와 소비 호조 등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뉴욕증시의 대표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새해에도 13%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상승률인 25%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1957년 지수 출범 이후 기록한 연평균 수익률(10.23%)은 웃돌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가 예상 밖 고공 행진을 펼칠 경우 증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월가 기관들은 2025년 말 S&P 500 지수에 대한 전망치 컨센서스를 6,669.11로 제시했다. S&P 500가 지난달 30일 5,906.94로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지수 상승률이 12.9%에 이를 것이라고 본 것이다.


주요 IB들도 2025년 말 S&P 500 지수 전망을 높게 잡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UBS는 각각 6,500을 제시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6,666, 도이체방크와 야데니리서치는 7,000포인트를 전망했다. 오펜하이머는 7,100포인트로 가장 낙관적으로 봤다.

반면 하락을 전망한 곳은 스티펠(5,500)과 BCA리서치(4,450) 2곳에 그쳤다.

이 같은 전망은 인공지능(AI)과 미국 경제성장 등 2024년 증시 상승 요인이 2025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바탕으로 한다.

S&P 500 지수는 2023년 24.2%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AI(인공지능) 붐에 힘입어 23.3% 상승했다. 2년간 무려 53% 올랐다. 인터넷 붐이 일었던 1997~1998년(66% 상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S&P 500 지수가 3년 연속 상승할 것이라는 데는 월가에서도 이견이 없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2025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로 잠재성장률 이상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은 2.4%로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골드만삭스 전략가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도입할 수 있지만 세금도 인하할 것”이라며 “이 같은 정책 변화가 기업들의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서로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애셋 매니지먼트는 “금리인하 주기와 탄력적인 경제 성장을 배경으로 내년 주식시장의 수익 구조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부 분야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분산 투자의 동기가 된다. 미국 시장, 글로벌 시장, 시가총액 규모 전반에 걸쳐 장기적 관점에서 저평가 기회를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는 “대형 기술주는 여전히 높은 이익 성장이 지속되는 한편 시장의 다른 영역에서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러한 확산은 탄력적인 경제 펀더멘털과 정책 뒷받침, 그리고 시장의 경향과 함께 내년에는 보다 포괄적인 랠리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주식 수익률은 배당금을 포함해 한 자릿수 초반의 장기 평균에 근접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높은 현재 밸류에이션과 역사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고려할 때 지난 2년간의 두 자릿수 수익률 기록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고 봤다.

금리는 변수다. 월가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거나 미국 국채금리가 약 4.5%인 현 수준을 상회할 경우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에버코어ISI의 줄리언 이매뉴얼은 “장기 국채금리의 상승이 2025년 주식 강세장의 가장 큰 도전”이라며 “10년물 금리가 4.75%를 돌파한다면 길고 깊은 주식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QUICK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전년 말보다 13조6,000억달러 늘었으며 이 중 90%가 미국 기업의 주가 상승에 따른 결과였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