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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박물관 선입견 타파, 모두가 누릴수있는 미술관 지향 “

2024-12-20 (금)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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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최윤지 큐레이터

▶ 새해에도 ‘한류’등 대중문화 가교, 한국 문화 행사 준비

“기존의 박물관 선입견 타파, 모두가 누릴수있는 미술관 지향 “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에서 12월 5일 최윤지 큐레이터가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Asian Art Museum of San Francisco) 한국 미술담당으로 최윤지(Yoon-Jee Choi)큐레이터가 부임하여 일을 하고 있다.

최윤지 규레이터는 미술사학 박사과정을 위해 2018년에 미국에 와 시카고대학교에서 한국과 일본의 근세・근대 공예사 특히 교류사와 관련된 분야를 전공으로 공부하던중 지난해 7월 아시아미술관 규레이터(Assistant Curator)로 임명을 받아 부임했다.

최윤지 큐레이터는 미국내 공립미술관으로 첫 문을 연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에 1989년 백금자 초대 큐레이터와 김현정 규레이터(현재 덴버 아트 뮤지움)에 이어 세번째 한국 담당 큐레이터로 일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은 골든게이트 팍에 있던 미술관을 1989년 시청이 있는 시빅센터로 이전하면서 이종문 회장(엠벡스 밴처그룹)이 1천6백만 달러를 기부하여 ‘이종문 아시아 예술문화센터’ (Jong- Moon Lee Center for Asian Art and Culture)라는 명칭이 건물외벽에 새겨져 있는 한인들에게는 자랑스러운 미술관이다.
“기존의 박물관 선입견 타파, 모두가 누릴수있는 미술관 지향 “

지난 9월부터 열리고 있는 ‘한류 전시회‘ 패션. 내년 1월6일까지 열린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4층 사무실에세 12월 5일 최윤지 큐레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계획과 한국미술부의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아시아 미술관에 부임 소감은 ?
▲저는 줄곧 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해왔기 때문에 이 기관이 공식적으로는 첫 직장이 되겠습니다. 비록 큐레이터로서의 경험은 부족하지만 제이 쉬( Jay Xu) 관장과 저와 첫 미팅을 했을때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인재를 원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존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창의적이고 동시에 더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들이 한국 문화와 미술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촉구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본인에 대한 소개를 ?
▲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제사학과 미술사학을 복수 전공 졸업후 미술사학과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미술사학 박사과정를 위해 2018년 시카고대학에 와서 한국과 일본의 근세・근대 공예사 특히 교류사와 관련된 분야를 전공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큐레이터로서 한국 미술의 폭넓은 이해와 더불어 동아시아 및 미술사 전반에 대한 이해가 있을수록 전시의 깊이가 더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논문을 완성중인 단계에 있는데 주제는 ‘ 한국의 근대 공예와 관련이 깊은 일본의 도자기의 산업화 및 근대화’와 관련 된 것입니다. 동시에 공예사가 주된 관심분야인만큼 감상을 위한 목적을 위해 제작된 작품보다는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삶이 반영된 물건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기존의 박물관 선입견 타파, 모두가 누릴수있는 미술관 지향 “

한국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 조선시대 용 구름 무늬 항아리. 한국미술부는 1989년 미국내 공립미술관으로는 처음으로 설치됐다.


■현재 한국 미술품 소장 현황은?
▲현재 저희 한국 미술관에는 약 1,000점에 달하는 한국미술 소장품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스미소니안 국립아시아미술관을 제외하고는 북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컬렉션입니다.

전시실은 3,777 sq ft로 미국 내에서 한국전시실 중 가장 큰 규모 입니다. 여러모로 한국미술과 관련해 북미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기관입니다. 1960년대까지는 골든게이트 팍에서 de Young Museum의 일부로 운영되다가 1989년 이종문 회장의 큰 도움으로 미술관을 샌프란시스코 한 가운데로 이전과 더불어 한국미술부가 계속성장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한국미술부 발전을 위해 중점적으로 할 계획은 ?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기존의 미술관 및 박물관에 대한 선입견을 타파하고 문화와 예술의 범위를 확장해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미술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래서 미술관이 과거나 순수한 학문적연구에 매물되어 있기 보다는 한류 등 대중문화를 가교로 전통의 벽을 허물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미술관이 됐으면 합니다. 2024년 9월부터 2025년 1월 6일까지 열리는 대규모의 ‘한류’전시회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저희 기관은 전공자가 봤을 때에도 아주 뛰어난 한국 미술 소장품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귀중한 자산을 어떻게 더 흥미롭고 다양한 계층에게 알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샌프란시스코가 한국이민사와 관련해서 역사도 깊고, 서울시와 자매 결연 도시로서 이러한 도시의 명성을 회복하는 것도 제 계획 중 하나입니다.
“기존의 박물관 선입견 타파, 모두가 누릴수있는 미술관 지향 “

아시아미술관 건물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이종문 회장 흉상


■한국 미술부 주관의 전시 계획은 ?
▲지난 9월부터 ‘ 한류 전시회’가 Pavillion이라는 저희 미술관 내의 가장 큰 전시관과 1층의 Bogart Court 및 Hambrecht Gallery를 모두 이용해 관객들께 소개되었습니다. 보통 이러한 규모의 전시는 대략 부서별로 4~5년 간격으로 진행되기에 이후 이 정도의 한국미술과 관련된 전시가 다시 열리기까지는 다소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던 경험을 살려 2025년에 적어도 3~4번의 중요한 한국 문화 및 미술 관련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저희 한국실에서도 소장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소개함과 동시에 기존의 순수 미술이라고 고려되지 않았던 예술의 항목을 융합하는 혁신적인 방향성도 모색 중이기에 저희 부서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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