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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프’ 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2024-12-19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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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미니멀리즘+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재팬디’

▶ 1970년대 주택 구조와 가구 디자인 부활 전망

맛집을 찾기 위해 ‘옐프’(YELP)를 검색하는 사용자가 많다. 옐프는 사용자 리뷰와 평가를 기반으로, 지역 비즈니스 및 서비스를 검색하고 평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식당, 카페, 병원, 미용실 등 다양한 업종의 비즈니스에 대한 리뷰와 평점을 작성하고, 다른 사람들의 리뷰도 참고할 수 있다. 옐프에서 주택 서비스 업체를 검색하는 사용자도 많다. 옐프에 따르면‘홈 & 로컬 서비스’는 자주 검색되는 항목으로 전체 리뷰 중 약 20%를 차지한다. 주택 관련 옐프 리뷰를 살펴보면 어떤 인테리어 트렌드가 관심을 끄는지 알 수 있다. 옐프가 리뷰를 자체 분석한 2025년 홈 디자인 트렌드에 따르면 웰빙 디자인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재해석

70년대 유행했던 여러 홈 디자인이 5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관심받고 있다. 그중 하나가 ‘컨버세이션 핏’(Conversation Pit)이라고 불리는 대화실이다. 대화실은 거실 중앙에 파여 있는 낮은 공간을 의미한다. 이 공간은 일반적으로 붙박이 좌석이 설치돼, 사람들이 편안하게 앉아서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된 장소다. 대개 벽면이나 바닥이 낮게 설계되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집안에서의 친밀한 모임이나 소규모 파티에 적합한 공간으로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리뷰 건수가 무려 369%나 수직 상승한 컨버세이션 핏에 관해 옐프는 “사람들이 다시 모인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우울증, 고립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홈 디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미드 센추리 가구’(Mid-century furniture), ‘곡선 형태 가구’(curved furniture)와 관련된 리뷰도 크게 늘면서 내년 시대를 초월해 다시 유행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생활 공간에 유동성과 개성을 더하는 곡선형 가구는 칵테일 테이블처럼 둥글거나 딱딱한 모서리가 없는 가구다. 옐프는 곡선형 가구와 부딪혀도 충격이 덜하기 때문에 노인과 어린아이들에게 적합하고 부드러운 스타일로 방문객에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DYI 벽걸이 장식

예술 작품은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집안 장식용 예술품은 비쌀 필요가 없다. 직접 제작한 스크랩북을 근사한 액자에 넣어 벽에 장식하면 개성과 비용을 모두 살린 예술품으로 재탄생한다. 옐프에 따르면 사용자들 사이에서 스크랩북과 ‘추억 상자’(Memory Box)를 액자로 꾸미는 새 트렌드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필름 사진을 장식하기 위한 ‘섀도 박스’(Shadow Box)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이와 관련 필름 현상(소)에 대한 검색도 급증하고 있다.

또 여행지의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기념품을 섀도 박스에 넣어 벽걸이용 액자로 장식하기 위해 맞춤형 액자 제작이나 업소를 검색하는 사용자도 느는 추세다. 옐프는 “소중한 추억을 개성 넘치는 액자에 담아 집을 꾸미는 홈 디자인은 창의적인 방법으로 가족과 방문객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재팬디’(Japandi) 디자인

재팬디는 일본의 미니멀리즘과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깔끔한 디자인을 결합한 인테리어 디자인 스타일이다. 간결하고 깔끔한 라인, 자연 소재, 그리고 편안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재팬디는 트렌드는 2022년부터 소개되기 시작했고 내년에는 대세 홈 디자인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일본 문화를 탐방하려는 여행객이 늘면서 일본 홈 디자인과 감성이 결합된 재팬디 디자인이 미국에 소개됐다. 옐프에서 재팬디에 대한 검색은 105%나 급증했고, 내년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팬디 디자인의 핵심이 자연 소재로 이와 관련된 자연석, 격자 모양의 홈이 파인 ‘플루티드 패널’(fluted panel),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 ‘짚 양탄자’(jute rugs) 등의 홈 디자인 소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플루티드 패널은 실내 공간을 나누는 벽으로 사용되며 소음 흡수 등 실용적 기능도 갖춘 소재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집 안에 식물을 배치하는 방식의 홈 디자인으로 휴식이 강조되는 게스트룸, 유아실, 침실 등에 적용해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스마트 디자인

인공 지능과 자동화 기술의 발달 덕분에 미래형 스마트 홈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스마트 창문, 스마트 조명, 다기능 스마트 가전제품과 관련 판매 업체 및 설치 업체에 대한 검색이 크게 늘고 있다고 옐프가 전했다.

스마트 홈 디자인 소재인 스마트 창문 가리개는 채광 정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뿐만 아니라 외출 시 자동으로 작동할 수 있는 보안 기능도 제공한다. 이미 많이 사용되는 스마트 조명은 햇볕과 생체 리듬에 맞춰 차가운 색조에서 따뜻한 색조로 자동으로 조절돼 수면의 질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이 외에도 옐프의 보고서에 따르면 깔끔한 수납공간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서재의 경우 붙박이 책장, 주방은 숨겨진 수납공간과 관련된 리모델링 공사에 대한 검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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