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비상장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데이터브릭스가 620억 달러(89조원)의 시장 가치를 평가받았다.
17일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데이터브릭스는 최근 진행된 투자 유치(펀딩)에서 100억 달러(약 14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미 유명 벤처 투자사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한 이번 펀딩에는 글로벌 투자사 앤드리슨 호로비츠와 DST 글로벌, 싱가포르 정부투자공사(GIC) 등이 참여했다.
데이터브릭스는 샌프란시스코 거점을 둔 글로벌 데이터·AI 전문 기업이다.
지난 6월 데이터·AI 업무량을 최적화하기 위해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협력을 발표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아마존이 개발한 AI 칩을 활용하기 위해 5년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펀딩에서 데이터브릭스는 62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는 1년 전 430억 달러 대비 40% 이상 상승한 가치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 9월 끝난 펀딩에서 평가받은 1천57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데이터브릭스는 손꼽히는 비상장 기업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 비상장 기업은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 최근 투자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제안하면서 3천억 달러(420조원)의 가치를 자체 평가한 바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내년 1월 끝나는 2025 회계연도 연간 매출은 3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가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분기(8∼10월)에서는 1년 전보다 60% 이상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은 수년 전부터 데이터브릭스의 기업공개(IPO) 여부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 알리 고드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론적으로는 이르면 내년에 IPO를 진행할 수 있다"며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