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FP배터리 탑재한 전기 해치백…세액공제 받을시 실가격 3만달러 이하
▶ 유럽서 BYD ‘돌핀’·폭스바겐 ‘ID.3’·기아 ‘EV3’ 등과 경쟁 전망
캘리포니아 베이커에 있는 Tesla 충전소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내년 상반기 저가형 전기차(EV)를 처음 출시한다.
이 차량은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를 받을 경우 3만달러 미만 실구매가로 첫선을 보일 전망인데 중국 업체들이 지배하고 있는 저가 전기차 시장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인사이드EV 등 외신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초 도이치방크와의 기업설명회(IR)에서 저가형 EV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모델 Q'(가칭)라는 차종 명으로 알려진 차량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소형 해치백인 차량은 전장(길이)이 4m가 안 되고,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주행 가능 거리가 50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분기 테슬라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상반기에 저가형 차량을 내놓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며 모델 Q 출시 계획을 다시 한번 확인한 바 있다.
모델 Q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될 경우에도 실구매가가 3만7천499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보급형 '모델 3'의 가장 낮은 가격인 4만4천130달러보다도 6천달러 이상 저렴하다.
만약 미국 정부로부터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으면 실구매가는 2만9천999달러로, 3만달러 아래로 구매가 가능해진다.
모델 Q는 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BYD(비야디) '돌핀'과 폭스바겐 'ID.3'와 경쟁할 것이 유력하다.
테슬라가 저가형 전기차를 해치백 스타일로 출시하는 것을 두고서는 유럽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BYD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치백은 미국, 한국보다는 도로가 좁은 유럽에서 선호되는 차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 인근에 연간 최대 생산 규모가 50만대인 완성차 조립공장 '기가 팩토리 베를린'을 운영하고 있다.
모델 Q는 기아 EV3와도 가격대가 겹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지난 5월 EV3 출사 당시 "글로벌에서는 3만5천달러에서 5만달러 정도를 적정 가격대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에 이어 저가형 전기차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테슬라에 호재가 겹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