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집 사도 괜찮나?…지역별 주택시장 상황에 달려 있어
2024-12-12 (목)
준 최 객원 기자
▶ 전국적으로 구입 여건 나아지는 중
▶ 대도시 ‘바이어스 마켓·균형 상황’
전국적으로 주택 매물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주택 구입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 최 객원기자]
지금 집을 사도 좋을까? 질문에 대한 답은 지역별 주택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주택 매물이 늘어나면서 주택 구입 여건이 서서히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해 주택 구입 시기를 미뤄왔던 바이어는 드디어 내 집 마련 기회가 찾아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재정 매체 머니 매거진이 현재 주택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 팬데믹부터 지금까지 줄곧 ‘매물 부족’
심각한 매물 부족 사태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주택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하버드 대학 공동 주택 연구 센터는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매물 부족 문제가 더욱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당시 가장 먼저 나타난 현상은 신규 주택 공급이 막힌 것이다. 공급망 대란으로 건축 자재를 구하기 힘들고 건축 노동력마저 건설 업계를 떠나 주택 신축이 하루아침에 중단됐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금융 정책으로 모기지 이자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지금까지 이어진 매물 부족 현상의 원인이다. 2021년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평생 한 번 올까 한 기회를 잡으려는 주택 구입 수요가 쏟아져 나오면서 극심한 구입 경쟁이 벌어졌다. 결국 가뜩이나 부족한 매물이 바닥 수준을 보이며 당시 주택 매물 공급량은 한 달치 에 불과할 정도로 급감했다. 일반적으로 매물 공급량이 6개월 치를 이뤄야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룬 상태로 본다.
◇ 현재 매물 공급량 4개월 치로 대폭 개선
2021년과 비교할 때 지금 주택 시장 상황은 훨씬 균형을 이룬 상태로 여겨진다.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현재 주택 매물 공급량은 약 4개월 치로 채워지며 수요와 공급 균형 상태에 근접했다. 해나 존스 NAR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매물 공급이 늘면서 불필요한 경쟁이 줄었고 바이어의 매물 선택 폭도 넓어졌다”라고 현재 주택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매물 검색 사이트 질로우의 최근 자료는 NAR의 분석을 뒷받침한다. 질로우의 보고서에 따르면 뉴올리언스, 마이애미 등 13개 대도시의 주택 시장은 매물이 수요보다 많아 바이어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환했다. 이밖에 10여 개 대도시는 매물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뤄, 주택 시장이 셀러와 바이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상황으로 주택 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매물이 수요보다 부족한 셀러스 마켓이지만, 질로우는 이들 지역에서도 매물이 서서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집을 내놓는 사람이 많아 리스팅 가격을 내리는 셀러, 또는 양보 조건을 제시하는 셀러가 늘고 있다면 주택 시장이 균형을 이뤘거나 바이어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이들 지역에서는 주택 구입에 나서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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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