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즉석밥, 생수, 상비약도↑…계엄 정국 경험 50∼60대 발길 이어져
지난 3일(한국시간 기준) 밤 윤석열 대통령이 돌연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주택가 편의점의 생필품 수요가 순간적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A 편의점 업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1시간 동안 전국 전 매장 기준 통조림 매출이 지난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보다 337.3% 급증했다.
이어 봉지 면이 253.8%, 생수 141.0%, 즉석밥 128.6%, 건전지 40.6%, 안전상비의약품 39.5% 등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A사 측은 주택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생필품, 특히 비상 먹거리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B 편의점 역시 같은 시간대 햇반과 같은 즉석밥 매출은 70% 급증하고 생수·라면 매출도 50% 넘게 늘어나는 등 식품을 찾는 수요가 많았다.
윤 대통령이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소비자들이 당장 비상식량부터 비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됐다.
A사에 따르면 해당 시간대 편의점을 찾는 주 연령대는 50∼60대였다. 1980년대 전후로 비상계엄을 경험해본 세대다.
A사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후 평소와 달리 중장년층의 편의점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젊은 층보다는 비상계엄을 경험한 세대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