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의 강철 멘탈 클래스
혼기에 찬 여성들에게 떠도는 말이 있습니다. 효자랑 결혼하면 고생 길이니 그런 남자는 피하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심리학 적으로 보면 효자는 좋은 남편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자인 엄마를 잘 대접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성장한 아들은 그렇게 아내를 대할 수 있는 태도와 관계의 습관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결혼을 하면 자연스럽게 그러한 태도가 흘러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말들이 생성된 것일까요? 아마도 효자와 마마보이를 구별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마마보이와 효자의 차이점을 살펴볼까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마마보이’ 라고 부르는 남성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마마보이는 엄마에게 모든 결정권을 의지하고 맡기는 성향이 강합니다. 당연히 엄마에 의해 컨트롤 된 삶을 살아가겠죠.
어떤 경우 자신이 그렇게 살고 있다는 의식 자체가 결여되어 있기도 합니다. 엄마에게 자신의 모든 결정과 선택을 맡기며 성장한 탓에, 의지가 약하고 우유 부단합니다. 주체성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때때로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며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불행이나 실패 또는 실수가 나타나면 스스로 책임지지 않고 엄마를 탓합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추진력이 약하며, 자신감과 자존감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애가 과도하게 많습니다. 엄마로부터 조건 없는 사랑과 떠 받음을 받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경우는 엄마에게 계속된 세뇌 아닌 세뇌를 받으며 성장한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엄마에게 닥친 불행을 자신의 탓으로 느끼며 죄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이 ‘세뇌 아닌 세뇌’란, 예를 들어, “엄마가 널 잘 키우기 위해 이런 고생을 한다,” “네 아버지는 널 버렸지만 나는 널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이러한 희생을 감수하며 살고 있다,” “너는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니 엄마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와 같은 말들인데, 이런 말들을 수백 번 들으며 성장한 시간 속에서 자신의 존재 또는 성취 자체가 부정을 당한 느낌을 느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자신을 보호해준 엄마에 대한 감사가 어그러진 죄책감으로 변질된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한국의 부모 기술이 발달되지 못했던 시기에, 자녀를 자극해 더 잘 살게
하겠다는 부모의 의도로 시작된 비뚤어진 양육 방식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마보이가 결혼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시작되는 고부간의 갈등 속에서 엄마와 아내 사이에 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며 살게 됩니다.
누구 편을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대처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오히려 큰 상처를 주며 자신 또한 괴롭게 살아가게 됩니다. 결국 건강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들을 직접 느끼거나 옆에서 지켜본 여성들이 결국 효자와 결혼을 하면 고생 길이니 피하라는 말을 만들어 낸 것이죠.
그렇다면 효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이러한 남성은 독립적인 자아가 건강하게 잘 세워져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과 엄마의 인생, 그리고 엄마의 가치관과 자신만의 가치관에 경계가 선명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만약 엄마가 그 경계를 넘어올 경우, 예의 바르지만 확고하게 그 경계를 보장 받기를 요구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효를 하려 노력하지만 엄마에게 집착하거나 과한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엄마에게 어떠한 불행이 닥쳤을 때에도 누군 가를 탓하거나 불합리한 자아 비판을 하지 않습니다.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뜻은 자신과 타인을 모두 존중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재 도전해서 성공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건설 적인 방향으로 추진하는 추진력이 강합니다. 아내에게는 좋은 남편으로 평가 받고 부부 사이가 좋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부부 생활을 영위합니다.
여러분의 남자는 효자입니까? 아니면 마마보이입니까?
ssung0191@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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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